[북스& - 인터뷰]"이태원에 '왜 갔나' 아닌 '왜 못 돌아왔나' 따져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태원 참사 발생 1주기(29일)을 앞두고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의 가족, 친구, 이태원 주민 등 14명의 목소리를 기록한 인터뷰집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창비)가 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이하 작가기록단, 모두 13명)에 의해 최근 출간됐다.
한편 출판사 창비 측은 "이번 책이 이태원 참사의 가장 신뢰할 만한 기록물이 될 것"이라면서 "아쉽게도 외국인 희생자의 목소리는 담지 못했는 데 향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생존자·유족 등 14명 목소리 담겨
"제대로 처리해야 또다른 비극 막아"
“당연히 이태원은 앞으로도 젊은이들이 활개치고 상상하는 공간이 돼야 해요. 그곳에서 그들이 살아 나가는 데 좋은 에너지를 받아야 하고요. 어른들이 이를 지켜줘야 합니다. 그런데 혹자는 ‘그런 곳에 왜 갔느냐, 귀신놀이를 왜 했느냐’고 묻는 데 이는 잘못이에요. 오히려 그들이 ‘왜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는가’를 따져야 하는 거예요.”(유해정 활동가)
이태원 참사 발생 1주기(29일)을 앞두고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의 가족, 친구, 이태원 주민 등 14명의 목소리를 기록한 인터뷰집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창비)가 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이하 작가기록단, 모두 13명)에 의해 최근 출간됐다. 작가기록단 가운데 유해정 인권기록센터 ‘사이’ 활동가, 이현경 시민활동가를 25일 서울경제가 만났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의의 지지 아래 책 출간 작업은 지난 2월 시작됐다고 한다. 다양한 재난참사를 기록해온 인권기록센터 ‘사이’의 작가들을 주축으로 작가기록단을 꾸리고 생존자 등과 접촉했다. 논란을 없애기 위해 공식적으로 희망자를 모았다고 한다. 책에는 참사 생존자 이주현 씨, 희생자 김의현 씨의 누가 김혜인 씨, 희생자 이주영 씨의 연인이자 생존자인 서병우 씨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유 활동가는 “앞서 세월호 참사가 10년이 지나면서 기억이 흐릿해지고 있는데 이태원 참사는 기억할 수 있을 때 이를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의 안전이 좋아졌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씁쓸해 했다.
이현경 활동가는 “정부의 싸늘한 태도와 일부 유튜버들의 적대감이 컸다”라면서도 “그래도 시민들이 연대한다는 사실, 더 나은 공동체에 대한 신뢰가 회복됨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됐다. 1부 ‘그날 이태원에서는’는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의 증언을 통해 1년 전 그날을 되돌아본다. 2부 ‘너를 만나러 가는 길’에서는 희생자들의 언니, 동생들이 악몽과 맞서면서 일상을 살아가는 고통을 담고 있다. 마지막 3부 ‘도시에 울려 퍼질 골목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재난으로서의 이태원 참사가 왜 일어났고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를 살핀다.
유 활동가는 “이태원 참사를 제대로 처리해야 향후 또다른 재난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며 “재난에 대한 유일한 성취라는것이 이들의 희생으로 더 좋은 사회가 된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출판사 창비 측은 “이번 책이 이태원 참사의 가장 신뢰할 만한 기록물이 될 것”이라면서 “아쉽게도 외국인 희생자의 목소리는 담지 못했는 데 향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글·사진=최수문기자
최수문기자 기자 chs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판도라의 상자’ 여실장 휴대전화 포렌식…이선균과 무슨 대화 나눴나
- 'BTS? '성병' 이름 같아'…'혐오 발언' 난리 난 아르헨 극우 부통령 후보
- 예뻐지려다 온몸 '얼룩덜룩'…지방분해주사 맞은 20대女 '날벼락'
- 안민석 '연예인 마약수사는 기획일 수도'…한동훈 '저 정도면 병'
- '벌 청소' 시켰다가 아동학대 고소 당한 초등학교 교사…검찰 판단은?
- 베트남 '달랏' 인근서 韓관광객 실족사…이틀만에 '또'
- 분명 '여름'이었는데…일주일 만에 '눈 폭풍' 몰아친 美몬태나주
- “이런 경쟁은 무조건 좋아요”…더 싸고 더 많아진 '킹크랩 대전'
- 알고도 신고 안 했다? 남현희·전청조, 펜싱 학원 '미성년자 성폭력 묵인' 의혹 일파만파
- BTS 뷔 집 찾아간 '스토킹 혐의' 여성 검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