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만드는 건 우리가 최고지요”… 면사랑, 진천공장 가보니

동아닷컴 김상준 기자 2023. 10. 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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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먹어봤지만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가 있다.

면사랑은 지난해 B2C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음식은 맛보다 위생이 먼저라고 생각하는데 면사랑 공장을 돌아보니 공장 구석진 곳까지 깔끔하고 깨끗해 제품에 대한 신뢰감이 들었다.

면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이다 보니 맛을 높이기 위한 특별한 노하우들이 곳곳에서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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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 면사랑 공장 방문해보니… 깨끗한 공정 돋보여
맛있는 면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하우’ 적용 중
정세장 대표 “향후 쌀가루 비중 높인 건강한 제품 생산 고려”
누구나 한 번쯤은 먹어봤지만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가 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면사랑’이다. 1993년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자) 사업을 시작으로 오뚜기 등 식품회사에 면을 만들어 납품을 주로 해왔기에 대중적인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면사랑은 지난해 B2C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본격화를 알리며 최근 충북 진천 공장을 기자들에게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공장에 방문해 면사랑 주력 제품인 건면과 냉면, 쫄면, 김말이 튀김 등의 제작과정을 모두 살펴보고 내린 결론은 ‘매우 깨끗하게 만들어진다’ 이다. 개인적으로 음식은 맛보다 위생이 먼저라고 생각하는데 면사랑 공장을 돌아보니 공장 구석진 곳까지 깔끔하고 깨끗해 제품에 대한 신뢰감이 들었다.

공장은 70% 이상 자동화 공정 시스템으로 가동되며, 필요한 곳에만 인력이 배치돼 일하고 있다고 한다. 면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이다 보니 맛을 높이기 위한 특별한 노하우들이 곳곳에서 관찰됐다.

건면 공정을 안내한 이중기 면사랑 과장은 재료가 되는 밀가루 반죽을 직접 만져 보라고 권했다. 밀가루 반죽은 예상보다 촉촉했고 찰진 느낌이었다. 이 과장은 “촉촉한 밀가루 반죽이 면사랑 건면 맛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공장 천장에는 건면이 마르지 않기 위한 수분(미스트 형태)이 계속 분사되고 있다.
쫄면을 만드는 공정에서도 공장의 깨끗함이 돋보였고, 눈으로 보기에도 쫄깃한 면발이 인상적이었다. 기계에서 연달아 완성돼 나오는 쫄면은 먹음직스러웠으며 직접 만져 보니 굉장히 탄력이 있었다.
공장 투어를 마치고 면사랑 면으로 만들어진 잔치국수를 시식했다. 맛 자체는 평범했지만, 면발의 탄력은 우수했다. 툭툭 끊어지는 잔치국수 면발이 아니라서 식감을 한층 높여줬다.

식사 후 정세장 면사랑 대표와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백발인 그는 하루하루 열심히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어느새 30년이 됐다며 소탈하게 간담회를 이끌었다.

다양한 질문이 오고 갔으며 기자는 “밀가루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향후 건강한 제품을 만들 계획이 없는지”에 대해 질의했다.

정 대표는 “밀가루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 정말 좋지 않은지 잘 모르겠다. 밀가루를 소화 못 시키는 셀리악병 때문에 밀가루가 안 좋다고 하는 것 같은데, 국내에는 셀리악 환자가 많지 않고, 대부분 밀가루를 잘 소화시킨다”라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제품 개발이라고 한다면 향후 쌀가루를 많이 넣은 제품을 내놓는 것”이라고 했다. “제품에 70~80%까지 쌀가루를 넣어서 면을 만들고 기존 면 제품도 30% 이상 쌀가루를 넣어볼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또 춘천 닭갈비를 넣은 볶음면을 개발할 생각도 있다고 했다. 진짜 닭갈비가 맛있게 씹히는 면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싶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 대표는 “B2C 시장에서 제대로 승부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간 인지도는 낮았지만 높은 제품력으로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겠다는 것이 정 대표의 복안으로 보였다.

동아닷컴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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