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엔 장사 없네"… 우울한 美빅테크株
채권금리 5% 육박한 상황서
"하락장 시작" 불길한 전망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등 주요 테크 주식들이 3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발표에도 쏟아지는 매도 물량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빅테크 기업의 높은 성장률과 이익률에도 고금리가 지속돼 직격탄을 맞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는 이틀 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장중 3.75%나 하락했다. 역시 예상치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발표한 메타도 이날 3.73%나 내렸다.
주가 급락은 다른 테크주도 마찬가지다. 클라우드 부문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은 알파벳(구글)은 2.65% 떨어졌다. 알파벳은 최근 5일간 11%나 하락하며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엔비디아가 3.48%, 애플이 2.46% 하락하는 등 테크주가 전반적으로 급락했다. 나스닥100지수는 전체적으로 1.89% 떨어지면서 최근 5일간 하락폭은 4.3%에 달했다.
실적 시즌 중반으로 갈수록 실적과 무관하게 테크주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와 매도세가 번져가는 모습이다.
테크 주식들이 내림세로 전환한 것에 대해 기술적으로 하락장이 시작됐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소위 '쌍봉(더블톱)'이라고 하는 모습이 '주요 테크기업 7곳'의 주가 차트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주요 미국 테크 주식들은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기 직전인 2021년 말 고점을 찍고 2022년 50% 넘게 하락하는 상황을 경험했다. 하지만 2023년 다시 50% 가까이 상승하며 랠리를 벌였다. 하지만 최근 한 달간 조정이 이뤄지면서 2021년과 같은 급락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채권금리가 5%대에 육박하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고성장과 높은 이익률이 기대되는 빅테크라도 매력적으로 보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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