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장관 “예산 조정해서라도 슈퍼컴 6호기 도입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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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3차례의 사업 공고에도 입찰 업체를 찾지 못해 유찰된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의 예산을 조정해서라도 현재 성능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3차 공고에서 요구 사양을 낮췄는데도 유찰됐는데 도입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느냐"며 "예산을 더 투입하더라도 제대로 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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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문 의원 “예산 늘리더라도 슈퍼컴 사양 유지해야”
이 장관 “그렇게 하겠다”
정부가 3차례의 사업 공고에도 입찰 업체를 찾지 못해 유찰된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의 예산을 조정해서라도 현재 성능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7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예산을 올려서라도 사업자들이 뛰어들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요구에 이같이 답했다.
슈퍼컴퓨터 6호기는 25.7PF(페타플롭스·1초당 1000조번 연산 처리) 성능인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보다 약 20배 빠른 600PF급 연산 능력으로 내년 말까지 구축이 계획돼 있다. 인공지능(AI)과 과학·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시뮬레이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 사업이 시작됐다. 그러나 최근 계속된 환율 상승과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 상승으로 도입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입찰자를 찾지 못해 유찰된 1, 2차 공고 이후 성능을 낮춰 3차 공고에 나섰으나 입찰자는 또 나타나지 않았다. 사업을 진행하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같은 사양으로 4차 공고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3차 공고에서 요구 사양을 낮췄는데도 유찰됐는데 도입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느냐”며 “예산을 더 투입하더라도 제대로 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조건으로 하면 유찰될 게 뻔한데 계속 시간만 끌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노경원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이후 진행될 4차 공고에서는 한 업체만 입찰하더라도 평가를 통해 선정할 수 있다”며 “만일 4차에서도 입찰하는 기업이 없다면 5차에서는 사양을 바꿔 다시 입찰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의원은 “사양을 낮추는 방향으로 해서는 안 된다”며 “계속 사양을 낮추다 보면 본래 취지와 어울리지 않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계에서도 슈퍼컴퓨터 6호기의 사양이 낮아지면 도입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연구를 하는 한 연구자는 “지금 국내 과학계에서는 많은 수의 저사양 장비도 필요하지만, 첨단 연구가 가능한 고성능 슈퍼컴퓨터가 더욱 중요하다”며 “빠른 도입을 위해 가격과 요구 성능을 낮추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한 성능의 장비가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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