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빈 항저우 아시안 파라게임 사이클 3관왕

성진혁 기자 2023. 10. 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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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빈(32·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이 항저우 아시안 파라 게임(장애인아시안게임) 사이클 3관왕에 올랐다.

김정빈은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27일 남자 로드 레이스(시각장애 부문)에서 파트너인 윤중헌(32·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과 호흡을 맞춰 1시간35분27초 만에 69km를 가장 먼저 주파, 인도네시아의 누르펜디(1시간42분52초)조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정빈은 23일 4000m 개인 추발 종목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고, 26일 도로 독주(18.5km) 1위를 한 데 이어 13.8km 구간을 5번 달리는 로드 레이스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한국 장애인 사이클의 사상 첫 아시안 파라 게임 3관왕에 오른 그는 “마지막 경기라 온 힘을 다해서 탔다. 1등을 확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소리를 지르면서 결승선에 들어왔는데 울컥했다”고 말했다.

사이클 금메달을 합작한 김정빈과 윤중헌./대한장애인체육회

시각장애를 가진 김정빈은 비장애인 경기 파트너인 윤중헌과 2인용 사이클(탠덤·Tandem)을 탄다. 파일럿인 윤중헌이 앞에서 핸들을 잡고 조종하며, 페달은 함께 밟는다.

김정빈은 중학생 시절 망막색소변성증 때문에 시력이 떨어졌고, 20대에 들어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추계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를 다니다 휴학 하고 한빛 맹학교에서 안마사 과정 교육을 받았다. 음악에 대한 꿈을 좇아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한 적도 있다. 지금은 대형영상장비 제조, 영상회의·관제시스템 구축 전문 중소기업인 하이브시스템과 전속 계약을 맺고 사이클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시각장애가 생긴 뒤 점자를 익히기 위해 찾은 복지관을 통해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등 동계 스포츠를 시작했다. 사이클은 2016년 입문했고, 국가대표로 처음 출전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파라게임 트랙 독주(1km) 동메달을 따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김정빈은 아마추어 사이클 선수인 윤중헌과는 지난 5월 짝을 이뤘다. 윤중헌의 본업은 소방관(남양주소방서). 비번인 날 훈련을 하고, 휴가를 내 국제대회에 나간다. 이들은 지난 6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십 도로 독주에서 첫 국제대회 우승을 일궜다. 윤중헌은 “첫번째 시상식에서는 벅차기만 했는데 세번째 애국가를 들으니 고생한 순간들이 떠오른다. 같이 땀흘리며 고생한 (김)정빈 님에게 고맙고, 파일럿으로 저를 선택해주고 잊지 못할 경험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27일 오후 5시 현재 금 23, 은 24, 동 32개로 종합 5위를 달리고 있다. 개최국 중국(금 175개)이 1위를 확정한 가운데 이란(금 38개), 일본(금 34개), 인도(금 24개)가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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