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혁신위 1호 안건은 ‘대사면’...당내 화합 차원
인요한 “유승민·이준석 만날 의사 충분히 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27일 당내 화합을 위해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 해제를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혁신위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인요한 위원장 주재로 1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정했다고 김경진 혁신위원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 위원은 “내부적으로 다양한 안건 제안이 있었지만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삼자는 의견이 혁신위원들 사이에 대체적 의견이었다”면서 “당내 대화합과 탕평을 위한 대사면 그에 대한 논의가 1호 안건”이라고 전했다.
혁신위의 이 같은 결정은 ‘통합’을 취임 일성으로 밝힌 인 위원장의 뜻과 일맥상통한 것이다. 징계 해제를 논의할 대상은 당원권 1년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이 전 대표를 비롯해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홍 시장, 당원권 정지 1년의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다.
김 혁신위원은 “인 위원장과 혁신위는 유승민 전 의원도 그렇고, 이 전 대표도 만날 의사가 충분히 있다”며 “당내 발전과 통합을 위해 만남을 회피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 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혁신 철학은 희생과 통합과 다양성”이라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확실히 그것이 반영되도록 하는 게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오는 29일 이태원 참사 1주년 추모제에도 일부 혁신위원과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있었던 무리한 일들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반성하도록 하는 게 혁신위의 일이지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듯이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이런 혁신위의 생각에 반대한다. 재론치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권력의 횡포를 지적하는 좀 더 근본적인 것을 하십시오”라고 밝혔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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