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올리다 순식간에"…제주 어선 전복 사고 1명 심정지·7명 구조(종합)

제주 22㎞ 해상 24t급 어선 전복 신고
기관장 "어획물 쏟아지면서 급 기울어"
"60대 선장 조타실서 못 빠져나온 듯"
오전 11시44분 위치발신장치 신호 끊겨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27일 오후 제주항 해상에서 승선원 7명이 탑승한 어선이 전복돼 해경이 구조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23.10.27.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 사고로 1명이 심정지, 7명이 구조된 가운데, 그물을 올리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선원의 진술이 나왔다.

27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사고가 난 목포 선적 A(근해안강망, 24t, 승선원 8명)호 기관장 B씨는 구조된 뒤 "낮 12시쯤에 그물을 걷어 올리는 과정에서 어획물이 우현으로 쏠리면서 급격하게 배가 기울어졌다"고 말했다. 또 "나머지 선원들은 조업 작업 중이었고, 선장 C(60대)씨는 조타실에 있어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경에 전했다.

수협중앙회 목포어선안전조업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4분께 A호 위치발신장치(VPASS) 신호와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관장과 관계당국에 말을 종합해보면 오전 11시40분에서 12시 사이 어획물에 의해 순식간에 배가 뒤집힌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지점 해역은 북서풍 8~12m/s, 파고 2~3m, 시정 5마일로 파악됐다.

한편 이날 오후 2시28분께 제주항 북쪽 약 22㎞ 해상에서 A호가 전복돼 있다는 인근 여객선 측의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27일 오후 제주항 해상에서 어선 전복 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헬기 등을 투입해 선원 구조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2023.10.27. photo@newsis.com

출동한 해경은 헬기를 급파, 선원 7명(한국인 1명, 중국인 2명, 베트남인 4명)을 구조해 제주국제공항으로 이송했다. 구조된 이들은 제주시내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내부 수색에 나선 해경은 A호 조타실에서 심정지 상태인 선장 C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해경은 C씨를 경비함정으로 옮겨 응급처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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