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윤계상, 조용히 강하게 입증한 존재감

박정선 기자 2023. 10. 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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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계상. 사진=ENA
배우 윤계상의 진가가 조용히, 강하게 입증됐다.

윤계상은 ENA 수목극 '유괴의 날'을 통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 새로운 시도로 대중이 기대를 보기 좋게 빗겨나갔다.

'유괴의 날'은 어설픈 유괴범 윤계상과 11살 천재 소녀 유나의 세상 특별한 공조를 담은 드라마다. 윤계상이 가장 선두에 서서 이끌어간 작품이다.

1.8%(닐슨 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로 시작했던 '유괴의 날'은 지난 25일 마지막 회에서 5.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2부작으로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약 세 배의 시청률 상승을 이뤄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라는 국가적 스포츠 이벤트로 결방도 해야 했고, 채널 파워가 부족한 ENA 수목극 자리에서 전파를 탔다. 여러 사정을 고려했을 때, 시청률 숫자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윤계상은 오랜만에 TV로 돌아왔다. 앞서 2020년 1월 종영한 JTBC '초콜릿' 이후 몇 편의 OTT 드라마를 선보인 바 있는 그는 3년 만에 다시 시청률 숫자의 세계로 컴백했다. 첫 주 1%대 시청률을 보고선 절망감에 힘들었지만, 결국 놀라운 상승세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특히 도전이 담긴 작품으로 얻어낸 성과라 더욱 뜻깊다. 여전히 영화 '범죄도시'의 장첸 이미지가 강했고, 다수의 작품에서 주로 전문직 캐릭터를 연기한 터라 무겁고 진중한 이미지도 많이 남아있었다.

'유괴의 날'에선 많이 내려놓았다. god의 팬들에겐 아이돌 시절 윤계상을 떠올리게 한 역할을 맡았다. 장발 헤어스타일에 체중도 4kg이나 찌웠다. 허술하고 때론 귀여운 캐릭터로, 액션 장면마저 어설픔을 의도했다. 잘 끓이던 김치찌개 대신 색다른 퓨전 음식에 도전한 셈이다.

이에 대해 윤계상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고민이 많았다. 2% 부족한 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지식적으로 낮은 사람이 아니라, 순박하고 순수한 설정을 갖고 오려고 했다. 저에게 그런 면들이 좀 있다고 생각했다. 그걸 극대화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조금 진중하고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이 생겼는데, 다 똑같지 않나. 나이가 들지만, 본성은 그러고 싶으니까. 그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용두용미'로 마무리된 '유괴의 날'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많은 이들이 울고 웃겼다. 떠들썩하진 않았지만, 조용하고 강하게 존재감을 입증한 윤계상이다.

'도전'에 대한 질문에 윤계상은 "수만 가지를 생각한다. 작품 (제안)이 들어와야 한다. 재미있어하는 작품이 딱 맞아야 한다.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 욕심이 끝도 없다"고 말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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