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지게 싸워라' NC의 충격 가을 반전, KT도 안심 못한다, LG는 웃음이 나온다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의 준PO 3차전. 경기에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NC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0.25/

2023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은 KT 위즈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10/

LG 선수단이 15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 전달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10.15/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NC의 선전, 함박웃음 짓는 LG.

NC 다이노스발 태풍에 가을야구 판도가 들썩이고 있다. 일단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 트윈스에 유리해질 것 같은 분위기다. 물론, 플레이오프를 지켜봐야 하지만 말이다.

NC가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를 3대0 '셧아웃' 시리즈로 만들었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경기로 끝내, 3위 SSG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이게 웬일. NC가 전혀 예상치 못한 3대0 시리즈를 만들며 충격을 줬다. 에이스 페디가 부상 여파로 빠져 3경기 모두 선발 매치업에서 앞서지 못했는데,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SSG가 약간은 자멸하는 분위기 속에 NC가 그야말로 '땡' 잡았다.

4일을 쉬고 2위 KT 위즈와 만날 수 있게 됐다. 충분한 휴식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팔뚝에 공을 맞아 던지지 못하던 페디에게 시간이 더 생겼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1차전 출격이 가능할 전망이다. KT와 제대로 싸워볼 수 있게 됐다.

페디가 시리즈에서 2번을 던진다고 하면, KT도 안심할 수 없다. 페디 외 선발 싸움에서는 쿠에바스-벤자민-고영표를 앞세운 KT가 앞설 것으로 평가되지만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 누가 SSG와의 1, 2차전 신민혁과 송명기를 낸 NC가 2경기를 모두 쓸어담을 거라 생각했는가. SSG 선발은 엘리아스-김광현이었다.

NC가 SSG와 힘든 경기를 하고 올라왔다면, KT가 조금 더 시리즈를 수월하게 풀 가능성이 있었다. 그게 왜 중요햐냐면, 플레이오프에서 힘을 최대한 아껴야 한국시리즈에서 LG와 제대로 된 승부를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5차전까지 가면, 체력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최소 4차전 안에 플레이오프를 끝내야 승부수를 던져볼 수 있다. 그런데 NC의 기세가 너무 좋아 4차전 안에 시리즈를 끝낼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웃는 팀은 LG다. 두 팀이 최대한 치열하게 싸우기를 기도할 것이다. LG도 외국인 투수 플럿코가 빠졌고, 토종 선발진이 불안해 최대한 상대 출혈을 기대해야 하는 처지다. KT는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지만, 일정 운이 따라 거의 3주를 쉬었다.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체력은 최대한 아끼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 LG를 만난다고 한다면, 심리적으로 1위 LG가 더 쫓길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