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행복했는데”…석달 만에 곡소리 난 ‘형제들’, 반전은 언제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10. 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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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총 1·2위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잇따른 악재로 주가가 하락세를 타고 있다. 2차전지 관련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당 100만원을 돌파해 ‘황제주’로 불렸던 에코프로는 4개월여 만에 60만원대로 내려왔다. 연고점 대비 반토막 이상으로 쪼그라든 두 종목의 주가가 반등세로 돌아설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에코프로비엠은 20만3500원에, 에코프로는 63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달 들어 각각 19.57%, 29.5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11.00%)보다 하락폭이 컸다. 지난 7월 26일 고점과 비교하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65.41%, 58.73% 빠지면서 석달만에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반납했다.

주가가 급락한 것은 올해 3분기 실적 부진에 더해 2차전지의 전방 산업인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전망과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계좌 해킹 소동 등이 잇달아 터졌기 때문이다.

에코프로 형제는 올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인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3일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7.6% 감소한 45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의 영업이익도 68.9% 급감한 657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의 어닝 쇼크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도 전기차 생산 목표를 낮추면서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낙폭이 커졌다.

여기에 이 전 회장의 주식 일부를 제3자가 무단으로 매각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3일 에코프로는 지난 16일, 17일, 19일 총 세 차례에 걸쳐 이 전 회장의 보유 주식 중 2995주가 장내 매도됐다고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올 4분기까지 양극재 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 가격 추이를 감안할 때 4분기에도 양극재 평균판매단가(ASP)는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높은 물가와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으로 전방산업 수요도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급락한 에코프로비엠의 현 주가도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수급 요인에 의해 단기 주가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있어서 투자매력은 낮은 상태”라며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기조적인 상승 국면이 되려면 현재 추정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더 빨라져야 하고, 양극재 시장의 국내외 업체들간의 경쟁 강도도 낮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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