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 더 좁아지니…돌아온 고시 열풍
5급·외교관·로스쿨 응시 급증
각 대학서 고시반 확대 박차
청년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국내 대학가에 다시 '고시 붐'이 불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취업 경쟁이 만만치 않고, 힘들게 입사를 해도 높은 근무 강도와 짧은 정년 등에 대한 걱정을 안고 살아야 하는 만큼 이보다 안정적인 공무원과 전문직 등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이에 서울 내 주요 대학들이 기존에 꾸렸던 고시반 운영을 확대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등에 따르면 올해 5월 이후 청년취업자 수는 매달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5월 약 400만명을 기록했던 청년취업자는 8월 약 393만명을 거쳐 지난달 약 387만명까지 떨어졌다. 졸업했지만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지난 5월 기준 21만8000명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5급 국가공무원과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공인회계사(CPA) 등 고시·전문 자격증시험 응시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사혁신처 사이버국가고시센터 등에서 집계한 결과 올해 제39회 입법고시 응시자는 2318명으로 전년(1823명) 대비 약 500명 늘었다. 법학적성시험(LEET) 응시자도 2009년도 시험 9693명에서 2024년도 시험 1만5690명으로 급증했다. 5급 국가공무원과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평균 경쟁률은 최근 5년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면서 서울 내 주요 대학들은 고시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려대는 올해 3월 김동원 총장이 새로 취임한 이후 지난 7월 1일 '국가고시지원위원회'를 설치했다. 이전에는 단과대학별로 고시반이 따로 운영됐지만 국가 인재 양성을 위해 앞으로는 고려대 차원에서 이를 통합 운영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고려대는 학생 약 370명을 대상으로 5급 국가고시와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CPA를 포함해 총 15개 고시반을 운영 중이다.
성균관대는 학생 760여 명을 대상으로 7개 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대는 640여 명을 대상으로 8개 고시반을, 서울시립대는 100여 명을 대상으로 9개 고시반을 운영 중이다. 서울시립대 관계자는 "학생 수요가 늘어나면 고시반 지원 규모가 확대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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