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나서는 NC "투수 엔트리 교체 가능성, 이재학 상태 지켜봐야... 페디 1차전 선발 유력" [창원 현장]

창원=양정웅 기자 2023. 10. 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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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창원=양정웅 기자]
강인권 NC 감독.
NC 이재학(가운데)이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회 초 오태곤의 타구에 손등을 맞고 강판되고 있다. /사진=뉴스1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파죽의 4연승을 달린 NC 다이노스. 다가오는 플레이오프에서 사령탑의 엔트리 구성은 어떻게 될까.

강인권 NC 감독은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대비 선수단 훈련 중 스타뉴스와 만나 "투수진에서는 이재학의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NC는 앞서 지난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7-6으로 승리, 3전 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정규시즌에서 SSG에 1.5경기 차로 뒤진 4위로 마감했던 NC는 이로써 시리즈 업셋에 성공했다. NC는 오는 30일부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페넌트레이스 2위 KT 위즈와 5전3선승제로 플레이오프를 가진다.

이날 NC는 선발 태너 털리가 2회 초 최정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뒤이어 등판한 이재학(2⅔이닝 1실점)-김영규(1⅓이닝 무실점)-류진욱(⅔이닝 무실점)-임정호(1⅓이닝 무실점)-이용찬(1이닝 무실점)이 연이어 호투를 펼치면서 끝내 리드를 내주지 않고 이길 수 있었다.

NC 선수단이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다만 경기에서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다. 바로 이재학의 부상이었다. 그는 팀이 7-5로 앞서던 3회 초 무사 1루에서 선발 태너의 뒤를 이어 등판했다. 올라오자마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투구를 펼쳤지만 대타 최지훈을 병살로 처리하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4회 초 한유섬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긴 했으나 끝내 동점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재학은 불의의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다. 5회 초 1사 후 그는 오태곤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손등을 맞고 말았다. 하지만 공을 먼저 찾아 1루로 송구해 주자를 아웃시켰고, 그런 뒤에야 고통을 호소하며 김영규와 교체됐다. 투혼의 베테랑에게 NC 홈 관중은 이재학의 이름을 뜨겁게 외쳤다.

NC 이재학이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회 초 오태곤의 타구에 손등을 맞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스1
강 감독은 3차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이재학의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보고받지는 못했다.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 타박상 정도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떨까. 이틀 뒤 다시 만난 강 감독은 "단순 타박상이긴 한데, 부종이 있어서 상태를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 감독은 "투수진은 엔트리 교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엔트리 발표 전까지 이재학의 상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교체 카드를 꺼내든다는 것이다. 강 감독은 "이용준 등의 선수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 3년 차인 이용준은 올해 1군 24경기(67이닝)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테일러 와이드너(현 삼성)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그는 4월 한 달 동안 5경기(4선발)에서 평균자책점 1.14로 호투했다. 그러나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고, 6월 24일 한화전 이후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 이후 이용준은 후반기 구원으로만 나와 4.97의 평균자책점을 보여줬다.

이용준. /사진=NC 다이노스
투수와는 달리 야수에서는 엔트리 변화가 없을 예정이다. 강 감독은 "우선 야수들은 그대로 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NC는 이번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32득점을 올리며 맹폭격을 했다. 포수 김형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멀티홈런을 포함해 3홈런을 터트리고 있고, 서호철 역시 만루홈런 포함 무려 9타점을 올리고 있다. 좋은 흐름을 가지고 있는 만큼 굳이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이번 포스트시즌 NC의 최대 고민거리인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의 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강 감독은 "오늘도 불펜 투구를 통해 상태를 점검할 것이다. 별 일 없다면 등판할 것이다"고 전했다. 페디는 이날 유니폼을 입고 훈련에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페디는 올해 30경기 180⅓이닝을 던지며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에 오른 에이스다. 그러나 지난 16일 KIA전에서 고종욱의 타구에 팔을 맞고 타박상을 입었다.

앞서 강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 시작 전 "이제는 뒤로 미룰 곳이 없어 3차전에 무조건 나간다"고 했지만, 정작 경기 종료 후에는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죄송하다"며 "페디가 오늘(23일) 훈련 후에 조금 불편함과 불안함을 피력했다. 3차전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강 감독은 "상대팀(SSG)에 너무 죄송해서 수석코치를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NC 에릭 페디.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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