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1호 안건, 이준석·홍준표·김재원 대상 '통합 대사면'
인요한, 29일 이태원참사 추모식 참석…당내 화합·국민 통합 의지 반영
(서울=뉴스1) 박기호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1호 안건을 당내 통합을 위한 대사면으로 결정,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당 윤리위원회에서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혁신위는 또 첫 번째 행보로는 오는 30일 광주 5·18 민주화묘역 참배로 결정했다. 인 위원장은 29일 열리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에도 참석한다. 당내 화합과 통합을 비롯해 국민 통합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 뜻으로,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요한 위원장이 최초에 말했던 국민 통합, 야당과의 소통과 통합, 당내 화합과 통합 등을 주요 안건으로 삼아야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다양한 안건 제안이 있었지만 대부분 당내 화합과 통합을 위한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삼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넣고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사면 대상은 당 윤리위원회에서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은 직접 "이준석 전 대표뿐 아니라 홍준표 시장, 김재원 최고위원도 걸려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 이들에 대한 사면 논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양두구육' 발언과 성 상납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총 1년6개월 중징계를 받았다. 또한 홍준표 시장은 '폭우 골프' 발언으로 당원권 정지 10개월 중징계를, 김재원 최고위원은 5·18 민주화운동 폄훼,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발언, 제주 4·3 사건 발언 등으로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이날 김 위원이 태영호 전 최고위원을 언급했지만, 태 최고위원은 지난 8월 당원권 정지 징계가 해제됐다.
물론 윤리위 징계를 받은 모든 이들이 대상은 아니다. 김 위원은 "가령 형사범죄에 연루돼 기소된 것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안은 안건으로 논의가 시작될 것 같다"며 "최고위원회에서 승인을 해주면 대사면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윤리위 제소를 위한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혁신위에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김 위원은 설명했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는 혁신위 발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가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 듯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며 "이런 혁신위 생각에 반대하고 (저를) 재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자신에 대한 사면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 김 위원은 "이준석 당원 의견"이라며 "저희들은 기준에 따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또 "유승민 전 대표도 그렇고 이준석 전 대표도 만날 의사가 충분히 있고 당 발전과 당내 통합을 위해선 저희가 만남을 회피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혁신위의 내년 총선 공천 기준 논의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인 기준은 혁신위에서 제시될 수 없을 것이고 큰 틀의 방향만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비공개회의에선 공천 관련한 일반 원칙과 관련한 논의는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일부 위원들이 제시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민생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논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관련 반성, R&D 예산 복원 등도 안건으로 제안이 있었다고 한다.
야권에서 혁신위원들이 내년 총선 불출마 거취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혁신위는 집권당의 전체적인 혁신과 철학적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혁신위는 공천관리위원회도 아니"라고 반박했다.
혁신위의 첫 번째 대외 행보로는 광주 5·18 민주화묘역 참배로 정했다. 또한 오는 29일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열리는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대회에는 인요한 위원장을 비롯해 한두 명의 위원이 함께 가기로 했다. 추모대회에 혁신위 차원에서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선 "모든 위원들이 다 아픔을 공감하지만 혁신위가 해야 될 일인지 부분에 대해선 이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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