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의존 확인' 미중 외교 수장, 내달 정상회담 청신호?... 남중국해선 '공중 신경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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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현지시간)미국 워싱턴에서 양자 회담을 가졌다.
다음 달 개최가 유력한 미중 정상회담의 준비 수순인 이번 만남에서 양국 외교 수장인 이들은 미국과 중국이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재확인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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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 미중 정상회담 의제 조율한 듯
중 전투기, 미 폭격기에 3m 근접비행 '아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현지시간)미국 워싱턴에서 양자 회담을 가졌다. 다음 달 개최가 유력한 미중 정상회담의 준비 수순인 이번 만남에서 양국 외교 수장인 이들은 미국과 중국이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재확인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회담 전부터 두 사람은 '대화와 협력'에 방점을 찍었다. 왕 부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중미 두 대국은 이견과 갈등이 있지만, 중요한 공동이익과 함께 대응해야 하는 도전들도 있다"며 "쌍방은 대화 재개뿐 아니라, 깊고 포괄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하고, 오해와 오판을 막으며, 호혜적 협력을 끊임없이 추구하면 양국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 궤도로 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도 "동의한다"며 화답했다.
왕 부장의 짧은 발언과 블링컨 장관의 동조는 미중 관계의 '상호의존성'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냉전 시절 서로를 철저히 외면하며 견제·경쟁에만 치중했던 미국·소련과는 달리, 미국과 중국은 정치적·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현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궁극적으로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 승리가 아니라, '공존'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 준 언급이기도 하다.
다만 양측은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선 당면 현안과 관련, 현격한 입장 차를 확인했을 공산이 크다.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은 △상대국에 대한 수출 통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대만·북한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미중 간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은 난제다. 사흘간 워싱턴에 머무는 왕 부장은 27일에도 블링컨 장관과 대화를 이어가며, 백악관을 찾아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만난다. 이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왕 부장은 올해 초 미중 관계를 급랭 국면에 빠뜨린 '중국 정찰풍선 사태' 이후, 미국을 방문한 중국 최고위급 인사다. 이번 워싱턴 방문은 6월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따른 답방이지만, 미중 정상회담 의제 등의 사전 조율 성격이 짙다는 게 지배적인 해석이다. 내달 11~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참석하면, 이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양국의 '공중 신경전'은 계속됐다. 미군은 지난 24일 밤에 중국 전투기가 남중국해 국제 영공에서 비행 중이던 미 공군 B-52 폭격기에 10피트(약 3m) 이내로 '안전하지 않고 비전문적인' 방식으로 근접 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중국 전투기의 비행이) 시야가 제한된 야간에 국제항공 안전 규칙을 위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중국군을 비난했다.
샌프란시스코=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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