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여야 모두 반쪽짜리 '통합' [기자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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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통령실, 여야를 꿰뚫는 키워드는 '통합'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정치권에 말한 통합은 국민통합이 아닌 '지지층 통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반쪽짜리 통합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대선으로 정치가 양극단으로 갈려 진영 대결이 굳어진 상황에서 정치권 지도자들의 이런 반쪽 통합 행보가 과연 정치에, 민생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글쎄'라는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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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최근 대통령실, 여야를 꿰뚫는 키워드는 '통합'이라고 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이라는 악연으로 얽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취임 이후 처음 만났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골머리를 앓던 국민의힘은 인요한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통합'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총선 승리를 위해 분열하면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통합 목소리에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속내가 있다. 윤 대통령은 총선을 앞두고 떨어진 대구·경북 지지율에 지역의 상징적 인물인 박 전 대통령의 손을 잡았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는 통합을 외쳤지만 정작 쓴소리를 할 비윤계 인물이 없다는 지적에 직면했다. 이재명 대표는 분열하지 말자면서 정작 또 친명계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양당 모두 내년 총선을 앞두고 괜한 혁신을 찾기보단 일단 지지층 결속을 선택한 셈이다.
결국 정치권에 말한 통합은 국민통합이 아닌 '지지층 통합'이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실, 여야 할 것이 민생을 외치며 협치를 하자는 주장이 하루걸러 나오는 상황에서 이런 진영결집만 가속하면 될 협치도 안될 판이다.
또 진영 결집용 통합을 보면 그토록 사로잡고 싶어하는 중도층은 되레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에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민심의 회초리를 맞겠다고 한 것도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있다. 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뜻이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반쪽짜리 통합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대선으로 정치가 양극단으로 갈려 진영 대결이 굳어진 상황에서 정치권 지도자들의 이런 반쪽 통합 행보가 과연 정치에, 민생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글쎄'라는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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