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에 앉아 두 손가락으로 그려낸 세상 [책의 향기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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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작가는 세 살 때 '근위축증' 진단을 받았다.
멀리 여행도 갈 수 없고 학교에 다닐 수도 없던 작가의 유일한 취미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다.
스무 살 생일 선물로 받아 책장 위에 올려둔 스트랩 구두도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이 된다.
이 책은 작가가 양손 검지로 스마트폰 액정을 꾹꾹 눌러 담아낸 글 중 12편을 묶은 에세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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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작가는 하루의 14시간을 침대에 누워서 보낸다. 그 시간 동안 어린 시절을 반추하고 주변의 모든 것을 세심하게 뜯어본다. 스무 살 생일 선물로 받아 책장 위에 올려둔 스트랩 구두도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이 된다.
홈스쿨링을 거치며 깊은 유대감을 쌓은 가족은 작가에게 좋은 글감이다. ‘반품도 안 되는 불량품을 출고했느냐’며 부린 투정,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돌봐야 했던 오빠에 대한 애정, 정전으로 거실에 모인 가족들과 나눈 대화 등 책은 작고 따듯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이 책은 작가가 양손 검지로 스마트폰 액정을 꾹꾹 눌러 담아낸 글 중 12편을 묶은 에세이집이다. 전신마비의 고통과 외로움이 담긴 만큼 읽다 보면 자연스레 코끝이 찡해진다. 하지만 작가는 “나의 이야기가 그 누구도 슬프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는 나도 슬프지 않으니. 그저 작은 끄덕임 한 번이면 좋겠다”고 담담히 전한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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