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은 토트넘의 전설" 토트넘, 레거시 넘버 발표…손흥민 805번-클린스만 617번-이영표 709번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레거시 넘버가 공개됐다. 손흥민은 805번을 부여받았다.
지난 26일(한국 시간) 토트넘 홋스퍼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럽은 우리를 대표한 모든 선수의 공헌을 기념하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구단은 “1894년 10월 13일 웨스트 허츠와 FA컵 경기를 시작으로 우리 역사의 모든 선수를 봤다. 토트넘 역사에 선수들을 나타내는 고유한 ‘레거시 넘버’를 부여했다”라고 전했다.
‘레거시 넘버’는 토트넘을 거친 모든 선수에게 부여된 번호다. 클럽 역사가들의 광범위한 연구에 따라 879개의 레거시 넘버가 할당됐다.
만약 여러 선수가 토트넘에 동시에 데뷔했을 경우엔 알파벳 순서대로 번호가 매겨졌다. 교체로 데뷔한 선수는 경기장에 입장한 순서로 번호가 주어졌다. 레거시 넘버는 유니폼 뒷면 목 부분에 들어간다.
손흥민은 805번을 받았다.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이영표는 709번,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은 617번을 부여받았다. 토트넘은 한 시대를 대표한 선수들에 대해 설명을 붙이기도 했다.
당연히 ‘주장’ 손흥민이 포함됐다. 구단은 “계속 성장하는 세계적인 스타 손흥민은 토트넘의 전설이 됐다. 아시아 최고 선수 손흥민은 런던 북부에 머무는 동안 축구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이젠 우리 팀의 주장이 되어 스퍼스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레거시 넘버를 알리는 사진 정중앙에 손흥민이 자리 잡았다. 그가 토트넘에서 가지고 있는 위상을 엿볼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이적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내 극복했고, 현재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부터 팀을 대표하고 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홋스퍼가 새로운 주장을 찾았다. 토트넘의 상징과도 같았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팀을 이끌 사람이 필요했다.
토트넘은 새 주장으로 손흥민을 선택했다.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새로운 주장으로 이상적이다. 손흥민이 세계적인 선수라는 것을 모두가 안다. 그는 선수단 내에서 그룹을 초월해 존경을 받는다"라며 손흥민 주장 임명에 대해서 말했다.
영국 매체도 놀랐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을 인정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 주장 선임은 토트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요리스와 케인이 떠난 상황에서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준 것은 토트넘이 좋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이기도 하다. 또 그는 현재 토트넘 최장기 1군 선수이자 구단 내 가장 핫한 스타”라면서도 “사실 토트넘 내부에서 손흥민이 주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의아함을 가지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구단에서 존경받는 선수이지만 토트넘 리더로 보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팀의 연장자 중 한 명임에도 불구하고 31세인 그가 그동안 토트넘의 리더 그룹의 일부는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팀 내에서 입지가 좋은 것과 라커룸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약간 다르다. ‘풋볼 런던’은 “요리스, 케인, 에릭 다이어,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리더 그룹에 속해있었다. 그래서 손흥민이 주장으로 임명될 때 클럽 안팎에서 놀라움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특별한 순간이다. 클럽의 주장으로 임명된 것은 평생 영광이다.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하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 입단 초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 지난 2015년 손흥민은 바이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적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토트넘이 당시 손흥민 이적을 위해 쓴 돈은 3,000만 유로(한화 약 408억 원)이었다.
입단 첫 시즌에는 활약이 미미했다. 40경기에 나서 8골 6도움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손흥민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적을 모색했다. 독일 VFL 볼프스부르크로 이적이 가까워졌다.
당시 토트넘 감독이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손흥민을 붙잡았다. 이듬해 제실력이 나왔다. 47경기에 나서 21골 7도움을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또한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의 유럽 4대 리그 최다 골 기록(19골)도 넘어섰다.
이후 팬들이 기대했던 모습이 나왔다. 2017/18시즌 53경기 18골 11도움, 2018/19시즌 48경기 20골 10도움을 올렸다. 특히 2018/19시즌에는 토트넘의 첫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손흥민의 활약은 이어졌다. 2020/21시즌 PFA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2020 FIFA 푸스카스상도 받았다.
2021/22시즌에는 PL에서 23골을 몰아치며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인 득점왕이 됐다. 동시에 PL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토트넘 홋스퍼 올해의 선수에도 꼽혔다.
지난 시즌엔 다소 부진했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세간에선 ‘에이징 커브(노쇠화로 인한 기량 하락)’이 왔다고 주장했다. 부진 이유는 스포츠 탈장이었다.
손흥민은 “턴, 달리기, 슈팅 등 모든 것에 영향을 줬다. 걸을 때 통증 없어 신나게 경기장에 갔지만 준비 운동을 위해 그라운드에 서자마자 좌절했다. 모든 동작이 고통스러웠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손흥민은 곧바로 탈장 수술을 받았다.
부상을 털어낸 뒤 다시 도약했다. 이번 시즌 리그 9경기 7골을 넣으며 득점 2위에 올랐다. 시작은 4라운드 번리전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전반 16분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 모두 속이는 칩슛으로 첫 골을 올렸다.
후반 18분엔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손흥민 특유의 정확한 슈팅 능력이 돋보였다. 후반 20분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이 페드로 포로의 패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잡아 놓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리며 해트트릭을 만들었다.
6라운드 아스널전에서도 빛났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끌려가던 전반 41분 동점골을 넣었다. 매디슨이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 이후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손흥민이 간결하게 마무리하며 득점을 올렸다.
아스널이 후반 시작 4분 만에 역전골을 넣었지만 토트넘이 다시 추격했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후반 9분 매디슨이 강한 압박으로 조르지뉴가 가진 공을 뺏었다. 손흥민이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첫 번째 골로 인해 상을 받기도 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10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북런던더비에서 나온 손흥민의 첫 번째 골이 9월 이달의 골로 선정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손흥민의 골이 45%의 득표율을 차지하며 수상했고, 번리를 상대로 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중거리 슛이 2위(21%),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나온 데얀 쿨루셉스키의 극적인 골이 3위(15%)가 됐다”라고 밝혔다. 토트넘 이달의 골은 팬들이 투표한다. 손흥민의 득점을 팬들이 선택했다는 것에서 의미가 깊었다.
7라운드 리버풀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히샬리송의 패스를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리버풀 골문을 뚫었다. 손흥민의 유럽 통산 200호 골이었다.
해당 득점으로 손흥민은 독일 무대에서 49골, 잉글랜드 무대에서 151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라이언 긱스(PL 109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9월 활약을 인정받았다. PL 사무국은 지난 5일(한국 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9월 EA 스포츠 선수 (이달의 선수) 후보를 공개했다. 사무국에 따르면 축구 전문가 투표와 공개 투표를 통해 수상자가 결정됐다.
여기 손흥민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과 함께 훌리안 알바레즈(맨체스터 시티),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페드로 네투(울버햄튼 원더러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가 후보로 선정됐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이번 수상으로 PL을 거쳤던 레전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총 3회 이달의 선수상(2016년 9월, 2017년 4월, 2020년 10월 )을 받았다.
지금까지 PL에서 이달의 선수상을 네 번 거머쥔 선수는 티에리 앙리, 프랭크 램파드, 폴 스콜스, 데니스 베르캄프 등이 있다. 현역 선수로는 모하메드 살라, 마커스 래시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제이미 바디 등이 있다.
이제는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로 인정받고 있는 손흥민이다. 토트넘은 오는 28일(한국 시간)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 경기에서 레거시 넘버가 들어간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홋스퍼, 프리미어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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