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간 美총기난사범은 '명사수 예비군'…"집에 머물라" 메인주 패닉
평화롭던 미국 메인주에서 올해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18명이 숨졌는데, 범행 하루가 지나도록 총격범은 붙잡히지 않고 있다. 용의자가 무장한 채로 도주해 추가 범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주민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집 안에 머물고 있다.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지고 상점과 사무실이 폐쇄되면서 사건 인근 지역은 유령도시처럼 변했다.
무차별 총격으로 볼링장에서 7명, 식당에서 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을 거뒀다. 부상자는 13명으로 알려졌다. 총 18명의 희생자가 나오면서, 이번 사건은 올해 들어 가장 인명피해가 큰 총기 참사로 기록됐다. 당초 현지 언론을 통해 22명 이상이 숨지고 60명 가까이 부상당한 것으로 보도됐지만, 이후 메인주 당국 발표로 사망자 수가 정정됐다.
사건 이후 육군이 공개한 복무기록에 따르면 카드는 2002년 12월 입대해 육군 예비군에서 유류 공급 전문가로 복무했다. 전투 배치 이력은 없지만 부대 내에 손꼽히는 '명사수'였다고 한다. 젊은 시절 카드와 함께 예비군 훈련을 받았다는 클리포드 스티브스는 CNN에 "그는 사격과 독도법 등 다양한 훈련을 받았다"며 "부대 내 최고의 명사수 중 한 명이었다"고 증언했다.
카드가 총기 교관 출신이라는 보도도 앞서 전해졌으나 브라이스 두비 미 육군 대변인은 "그는 육군에서 총기 교관 훈련을 받지 않았으며, 그런 자격으로 군 복무를 한 적도 없다"고 확인했다.
카드는 정신 건강에 이상이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인주 정보분석센터에 따르면 카드는 지난여름 환청 등의 문제로 2주간 정신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방위군 시설에 총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한 전력도 있다. 현지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선 아직 언급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루이스턴과 인근 지역의 도로와 공공시설을 폐쇄하고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는 명령을 내렸다. 루이스턴 일대 공립학교는 27일까지 휴교 조치를 이어간다.
메인주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메인주는 인구가 130만명에 불과해 인구 밀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범죄 발생 역시 드문 지역이다. 메인주에서는 1년에 20여명의 살인사건 희생자가 나오는데, 이번 사건만으로 한 해 수준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나왔다. 한 주민은 AP에 "여기는 카드의 고향이다. 그는 여기서 자랐다. 어디에 숨어야 할지 너무 잘 알고 있다"며 불안감을 표했다. 뉴욕타임스는 메인주 80% 이상이 삼림지대라 용의자 도주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메인주의 느슨한 총기 규제가 이번 사건을 초래한 배경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메인주에서는 총기를 구입 및 소지하는 데 허가증이 필요하지 않고, 위험 인물이 일정 기간 총기를 소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레드 플래그' 법도 없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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