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승 전반기 에이스의 새드엔딩'... KS 앞두고 미국 출국 "평생 LG 응원하겠다"

심혜진 기자 2023. 10. 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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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아담 플럿코./마이데일리
LG 트윈스 아담 플럿코./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아담 플럿코가 오늘(27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LG는 27일 "플럿코가 오후 4시 미국으로 출국한다"며 "그동안 재활에 매진했지만 구단과 협의 끝에 한국시리즈 등판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플럿코는 올 시즌 전반기만 놓고 보면 리그 최고 투수로 손색이 없다. 전반기 17경기에서 102이닝을 소화했고 11승 1패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했다. 1선발 케이시 켈리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을 때 플럿코가 중심을 잡으며 에이스 노릇을 했다.

전반기 많은 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염경엽 감독은 플럿코의 체력 안배를 위해 전반기 막판부터 후반기 초반까지 충분한 휴식을 부여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플럿코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없었다. 코로나와 잔부상을 겪으면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것이다.

플럿코는 7월 25일 KT전(6이닝 3실점)에서 패전 투수가 된 후에는 감기 고열로 등판 일정이 미뤄졌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20일 후에 등판할 수 있었다. 8월 15일 삼성전에서 5⅓이닝 4실점(3자책), 20일 SSG전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회복해 나가는 듯 했다.

그런데 8월 26일 창원 NC전에서 부상이 찾아왔다. 왼쪽 골반뼈 타박상 부상을 당했다. 최대 5주까지 재활을 예상했다.

플럿코가 돌아올 시점을 두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염경엽 감독도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알고보니 재활 과정을 두고 플럿코와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이 엇갈렸던 것이다.

병원 검진 결과를 받은 뒤 플럿코는 미국에 있는 개인 주치의에게 결과물을 보냈다. 국내 의료진과 LG 트레이닝 파트는 공을 던져도 된다는 소견을 냈지만 미국에서는 아닌 듯 했다. 플럿코는 주치의 의견에 따라 재활 속도를 늦춘 것이다.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점점 신뢰는 떨어져만 갔다. 염경엽 감독의 눈밖에 나는 것은 당연했다. 끝내 한국시리즈 전력에서 배제됐다.

그리고 이날 미국으로 돌아간다.

LG 트윈스 아담 플럿코./마이데일리

플럿코는 구단을 통해 팬들과 선수단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다음은 플럿코의 메시지 전문.

"LG 트윈스 팬 분들 지난 2년 동안 저희 가족의 안식처가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감사드립니다.

제 아들은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고, 아내도 한국을 정말 사랑했습니다. 저희 모두를 위해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팀 동료들! 제가 여러분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아실 겁니다. 지난 2년간 우린 정말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저는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질 때도, 그렇지 않은 날에도 LG트윈스의 우승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김현수 선수는 좋은 본보기를 만들어 주었고, LG 트윈스는 왕조를 구축해가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함께 할 수 있음에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말로는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합니다. LG트윈스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것이고, 선수단도 원팀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평생 LG 트윈스를 응원할 것이고, LG 트윈스가 저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LG 트윈스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고, 승리할 것입니다. LG 트윈스 파이팅! 감사합니다."

LG 트윈스 아담 플럿코./마이데일리
LG 트윈스 아담 플럿코./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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