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포트] 계란 10개 20원…미군이 쓴 서울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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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직후 서울에 주둔했던 미군 제7보병사단이 생산한 기밀 정보 보고서들입니다.
같은해 8월13일 생산된 보고서엔 미군이 주둔하던 반도호텔에 고용된 조선인 23명이 남조선노동당 소속이었고 웨이터로 위장했다며, 긴박한 시대상이 담겨 있습니다.
1945년부터 48년까지 거의 매일 생산된 기밀 정보 보고서는 해방기 서울의 생생한 모습이 망라돼 있어, 미군이 쓴 '서울 일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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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직후 서울에 주둔했던 미군 제7보병사단이 생산한 기밀 정보 보고서들입니다.
정보참모가 작성한 1948년 5월11일 문서엔, 하루 전 열린 우리나라 첫 국회의원 선거를 두고, '흥분과 동요 속에 평범하게 선거를 치렀다'면서 '나흘간 조선인 89명이 살해되고 59명이 부상을 입고 6명이 실종됐다'고 서술했습니다.
같은해 8월13일 생산된 보고서엔 미군이 주둔하던 반도호텔에 고용된 조선인 23명이 남조선노동당 소속이었고 웨이터로 위장했다며, 긴박한 시대상이 담겨 있습니다.
이틀 뒤 열린 대한민국 정부수립일 행사를 두곤, "사열한 국방경비대가 준수한 미군 지급품을 입고 있어 보기 좋았다"며 미군 시각이 반영돼 있습니다.
남북 정보전이 격화된 시기인 만큼 '보안 유지'을 강조하는 삽화부터, 김구 이승만을 비난하는 북한 선전물, 일명 삐라도 편철시킬 만큼 생생하게 작성됐습니다.
역사적 인물의 동향도 파악했는데, 이승만 박사가 자신을 우익 지도자 암살 배후로 지목한 미국 신문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려 미국 후원자들에게 요청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해방 직후 물가까지 기록했는데, 계란은 10개에 20원, 쌀은 1말당 38원 사과는 개당 2원50전 등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하경제의 대표 품목인 주류와 그 공급처까지 추적해 성분까지 분석했고, 이 가운데 공급처가 '김춘가'로 적힌 주류엔 유해물질 메틸 알코올이 54% 함유돼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1945년부터 48년까지 거의 매일 생산된 기밀 정보 보고서는 해방기 서울의 생생한 모습이 망라돼 있어, 미군이 쓴 '서울 일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번역돼 공개됐는데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열람 가능합니다.
( 취재 : 권지윤 / 영상취재 : 주용진 / 편집 : 오영택 / VJ : 신소영 / CG : 서승현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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