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3분기까지 순이익 16조 육박…엇갈린 희비
KB금융, 누적 순익 4조3700억…'리딩금융' 지켜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국내 5대 금융그룹이 3분기까지 16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냈다. KB·하나·농협금융이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충당금 등의 영향으로 일부 금융그룹이 지난해보다 부진한 성적을 나타내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27일 각사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5조6495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지주별로 ▲KB금융 4조3704억원 ▲신한금융 3조8183억원▲하나금융 2조9779억원 ▲우리금융 2조4383억원 ▲농협금융 2조450억원을 시현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 농협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반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감소했다. 이에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됐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37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8.2%(3321억원) 증가했다.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0.4%) 증가했다. 전 분기에 비해서는 8.4% 감소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기타영업손익이 감소하고 KB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면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8조8472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고 은행의 대출자산이 성장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2조7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수준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타영업손익은 1조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7054억원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8554억원이다. KB금융에 따르면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에 따른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증가에도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균형잡힌 성장과 유가증권관련 손익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1.3% 줄어든 3조81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에 인식했던 증권 사옥 매각이익(세후 3220억원) 소멸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921억원을 시현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26.6%, 전분기 대비 3.7% 감소한 규모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영업이익의 견조한 흐름에도 은행 희망퇴직, 증권의 투자상품 관련 충당부채 등 비경상 비용 인식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8조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금리부자산의 증가와 은행과 그룹의 마진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9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했다. 수수료이익 개선과 전년 동기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부문 손실 소멸 효과 등으로 늘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3분기 손익은 일회성 비용 인식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핵심이익인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의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그룹의 이익창출력을 재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3분기 당기순이익 9185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 대비 1.0%, 전분기 대비 22.6% 증가한 규모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599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3% 늘었다. 대출자산 증가와 은행 NIM 소폭 상승에 따라 이자이익이 확대됐다.
하나금융그룹은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 2조9779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4.2%(1201억원) 증가한 것으로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3분기 순이익은 957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실적에 대해 경기둔화 우려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도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 수수료와 매매평가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 1조3825억원과 매매평가익 7876억원 등을 포함한 1조6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5%(9443억원) 증가했다. 지주사 설립 이후 3분기 누적 최대 실적이다. 시장변동성을 활용한 유가증권 및 외환 파생 관련 매매익 시현, 신탁·퇴직연금·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 여행수요 회복에 따른 영업점 외환매매익 증가 등에 기인한 것이다.
3분기 누적 핵심이익은 이자이익 6조7648억원과 수수료이익 1조3825억원을 합한 8조1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733억원) 증가했다. 그룹의 3분기 NIM은 1.79%이다.
하나은행은 3분기 9274억원을 포함한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 2조7664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3%(5226억원) 증가했다.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과 전년 동기 대비 402.5%(5756억원) 증가한 비이자이익에 힘입은 결과다.
우리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4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추가 충당금 등 선제적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순영업수익은 7조49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세에도 기업대출 중심의 대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8978억원으로 3분기 중 유가증권 등 일부 부문 손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수료이익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3.3%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28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했다.
농협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33억원) 증가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유가증권 운용손익 증가로 비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비이자이익은 1조3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5%(6340억원) 증가했다. 유가증권 운용손익은 97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2%(4828억원) 늘었다.
이자이익은 신회계제도(IFRS17) 적용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6조35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6317억원) 줄었다.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1조6052억원이다.
한편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8554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하나은행을 제치고 은행권 순이익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어 하나은행 2조7664억원, 신한은행 2조5991억원, 우리은행 2조2898억원, 농협은행 1조6052억원 순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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