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OTT 뭐 봄? 스포츠 생중계 봄
'넷플릭스컵' 골프대회 개최
애플·아마존도 중계권 경쟁
스포티비, EPL·NBA·MLB
사우디 리그까지 생중계
쿠팡플레이, 내한 경기 중계
넷플릭스가 다음달 1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윈(Wynn) 골프 클럽에서 골프 대회를 개최한다. '더 넷플릭스 컵(The Netflix Cup)'으로 명명한 이 대회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급 선수 4명과 포뮬러 원(F1) 드라이버 4명이 출전하기로 해 화제를 모았다. PGA 투어 선수로는 지난 9월 열린 라이더컵에 미국 대표로 출전했던 저스틴 토머스, 리키 파울러, 콜린 모리카와, 맥스 호마가 참가한다. F1 드라이버 중에는 알렉스 알본(윌리엄스), 피에르 가슬리(알파인), 랜도 노리스(맥라렌), 카를로스 사인스(페라리)가 출전한다.
경기는 PGA 투어 선수 1명과 F1 드라이버 1명으로 구성된 4개 팀이 8홀 대결을 펼친 뒤 상위 2개 팀이 최종 홀에서 우승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든 경기 장면은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로 중계될 예정이다. 가베 스피처 넷플릭스 스포츠 담당 부사장은 "이 대회는 두 스포츠 종목의 세계적인 스타들이 경쟁하는 모습을 통해 스포츠 팬덤의 에너지를 한층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골프 다큐멘터리 '풀스윙'과 F1을 다룬 다큐멘터리 '드라이브 투 서바이브'를 만들어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이번 골프 대회를 계기로 스포츠 콘텐츠 제작을 넘어 '스포츠 중계' 서비스를 본격 시작할 것으로 점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스포츠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번 골프 이벤트를 생중계하면서 시장 반응을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브스 등 주요 외신들은 넷플릭스가 스포츠 콘텐츠 비중을 늘려나가면서 스포츠 중계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포화 국면인 OTT 업계에서 '스포츠'가 킬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OTT 업체들은 '이용자 록인(Lock-in) 효과'를 기대하며 스포츠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은 미식축구(NFL), 남자프로테니스(ATP) 등의 중계권을 사들여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25억달러를 투자해 미국프로축구(MLS) 경기를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독점 중계하는 계약을 맺었다. 애플 OTT인 '애플TV+'는 월드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미국프로축구 리그 이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스포츠 콘텐츠 투자에 열을 올리는 것은 국내 OTT 업계도 마찬가지다. 국내 대표 스포츠 OTT인 '스포티비 나우(SPOTV NOW)'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국프로농구(NBA) 경기를 중계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엔 사우디프로축구 리그 중계권도 획득했다.
쿠팡플레이는 2020년 12월 OTT 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후발주자다. 하지만 공격적으로 스포츠 중계권을 사들여 이용자를 끌어모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손흥민 선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와 세비야 FC의 경기, 토트넘과 팀 K리그 간 경기를 쿠팡플레이가 단독 생중계했다. 중계 당일 쿠팡플레이 앱은 45만건 넘게 신규 설치됐고, 300만명이 쿠팡플레이 앱을 통해 경기를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플레이는 올해 이강인 선수가 속한 파리 생제르맹(PSG) 내한 경기도 주최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9월 쿠팡플레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531만7417명으로 넷플릭스(1164만434명)에 이어 2위에 올랐다. 3위는 티빙(512만2396명)이 차지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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