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사 나오는 독일산 ‘천재’...도움 해트트릭으로 재능 ‘대폭발’

[골닷컴] 이정빈 기자 = 독일의 특급 플레이메이커 계보를 잇는 ‘천재’가 등장했다. 이미 완성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플로리안 비르츠(20·레버쿠젠)가 연신 맹활약을 펼치자 ‘명 미드필더’ 출신의 사비 알론소(41·스페인) 감독이 극찬을 남겼다.

비르츠는 27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H조 조별리그 3차전 홈 경기에서 1골 3도움으로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 비르츠의 활약에 힘입어 레버쿠젠(독일)은 카바라흐를 5-1로 격파했다.

카라바흐전 비르츠는 빅터 보니페이스(22), 네이선 텔러(24), 아민 아들리(23)와 공격 합을 맞췄다. 전반 5분 알렉스 그리말도(28)가 좌측면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비르츠가 왼발로 절묘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올렸다. 레버쿠젠이 동점을 허용하며 1-1이 된 전반 29분엔 ‘도우미’로서 진가를 발휘했다. 상대 수비라인의 틈을 공략해 드리블한 후 그리말도에게 정확히 밀어주면서 도움을 올렸다.

전반 35분에 터진 보니페이스의 달아나는 득점도 비르츠의 발에서 나왔다. 비르츠가 보니페이스에게 가볍게 밀어줬는데, 패스를 받은 보니페이스가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후반 9분 비르츠는 상대 수비수들 틈에 있던 그리말도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넸고, 그리말도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도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스포츠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비르츠에게 평점 9.6점을 주며 완벽한 활약을 인정했다. 비르츠는 4개의 공격포인트에 더해 패스 성공 44회(성공률 88%), 키패스 6회, 드리블 성공 3회, 유효슈팅 2회, 경합 성공 5회, 가로채기 2회 등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카라바흐와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알론소 감독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알론소 감독은 “솔직하게 말해서 전반전 비르츠는 특별했다. 득점, 지능 그가 한 모든 게 훌륭했다. 비르츠와 함께하는 건 정말 즐겁다”라고 엄지를 들었다.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에서 최정상급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알론소 감독도 비르츠의 재능을 인정했다.

이 경기를 포함해 이번 시즌 비르츠는 모든 대회 12경기에서 4골 7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시즌 25경기 4골 8도움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더욱 놀라운 건 비르츠가 선수로서 치명적인 전방십자인대와 반월판 부상을 극복하고 다시 재능을 맘껏 발휘한다는 점이다. 복귀 후 그의 창조성과 온더볼 능력이 한층 성장했다.

비르츠의 이러한 활약은 이미 유럽 전역에 널리 알려졌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바르셀로나(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유럽 축구 왕좌를 놓고 다투는 거대한 구단들이 구애를 보낸다. 이번 시즌 레버쿠젠의 돌풍을 이끄는 비르츠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