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재고판매 독 됐나…호텔신라, 3분기 영업이익 71% 급감

임찬영 기자 2023. 10. 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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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의 3분기 실적이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 1~2분기까지만 해도 실적이 개선될 조짐을 보였으나 3분기 환율에 따른 원가 상승, 재고 할인 판매 등으로 면세점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당초 증권가 콘센서스에선 호텔신라 3분기 영업이익을 689억원으로 전망했으나 이보다 10분의 1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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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면세점을 찾은 고객들이 재고면세품 구매를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신라면세점은 21일부터 26일까지 재고 면세 명품판매 행사를 열었다./사진= 뉴스1

호텔신라의 3분기 실적이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 1~2분기까지만 해도 실적이 개선될 조짐을 보였으나 3분기 환율에 따른 원가 상승, 재고 할인 판매 등으로 면세점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 3분기 1조11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25.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1% 급감했다. 당초 증권가 콘센서스에선 호텔신라 3분기 영업이익을 689억원으로 전망했으나 이보다 10분의 1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이는 주력 사업인 TR(면세점) 부문에서 실적이 악화한 영향이다. 호텔신라 TR부문은 지난 3분기 매출 84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29% 감소했다. 특히 영업손실 16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 8월 중국인 단체 관광객 허용으로 단체관광객이 회복세를 보이곤 있지만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며 국내 시내점 매출이 67%가량 감소했다. 반면 지난 7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인천공항점 매출은 전년 대비 248%가량 증가하며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환율이 급등한 데 따른 원가 상승과 인천공항점 등 신규 점포 오픈에 따른 공사비 증가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 여기에 직매입을 하는 사업 구조상 화장품 등 유통기한 내에 판매해야 하는 상품들의 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적자 폭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호텔&레저 부문은 매출 16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하긴 했지만 선방했다. 엔데믹에 국내외 비즈니스 고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호텔&레저부문은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지속해서 실적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며 "TR 부문은 △정규 항공편 증가 △비자 신청 확대 등 중국인 단체 관광이 활성화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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