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쳐보세요" 섬 마을 군수가 들려주는 '소통의 울림'
'천사섬 '전남 신안 안좌면 퍼플섬. 라벤더 6만6000그루, 1000만 송이 보라색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정원에서 '섬 마을 군수' 박우량 군수가 꽃향기를 맡으며 수줍게 말한다.
"감동하지 않은 사람이 없겠어. 아름답죠?" 보라해 아이 퍼플유를 찾은 관광객에 고마움의 설명을 곁인다.
27일 신안군에 따르면 최근 개통한 '박우량 TV'가 급속도록 구독 회원수가 증가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 군수의 소탈한 일상이 여과없이 고스란히 방송을 타 반응이 뜨겁다.
"우리가 4년 동안 공을 들여 만든 작품이에요. 바람이 불면 이 꽃들이 춤추듯이 너울이 지니까 전율을 느꼈다니까요. 너무너무 아름다운 거에요."
흰바지에 보랏색 자켓을 걸친 섬마을 군수가 들려주는 세게적인 명소 반열에 오른 퍼플섬 얘기는 직원들의 노고와 공으로 돌아간다.
황무지 돌섬이 경상도 산골 등 전국 방방곳곳 뿐만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이 찾은 섬이 되기까지 과정도 이들에 들려줬다. "이돌을 다 어내 만들어 낸 인간의 의지다. 그 것도 신안공무원들의 의지에요."
훤칠한 키에 보라섬 컨셉에 맞게 깔맞춤한 보랏색 우산과 정장을 한 박 군수는 관광객의 모델이 되기도 한다.
"내가 모델 할 테니까 개인별로 무대에 올라오세요." 관광객들도 '보라 보라해 감동, 고생 많이 하셔서 우리가 행복해요'이란 말을 건내며 섬마을 군수와 즐거운 추억의 한 컷을 남긴다. 반려견에 보랏색 모자를 씌워 온 관광객도 박 군수와 인생샷을 남긴다.
"퍼플섬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이 지역 주민들의 가슴속에 자긍심, 당당함을 주고 있다"며 박 군수는 "소멸될 섬이 아니야.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오고 있어, 나 자랑스러워 당당해"라고 말 할 수 있는 섬이 됐다고 했다.
'피아노의 섬' 신안 자은도에서 섬 사람들의 독특한 축제문화인 산다이를 대중에게 알리는 대한민국 문화 축제가 열렸다.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와 신안군 공동 주최로 자은도 뮤지엄파크에서 2023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가 열린 것이다.
1972년 문화의 달이 지정된 이래 육지를 벗어나 섬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은도 해변에서 피아노 소리에 철새들이 비상한다.
"신안군 전체 피아노를 모아도 104대가 되지 않는다. 문화적인 측면에서 소외받았던 부분에 대해서 같이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하자. 얼마나 혁명적인 일이에요."
업무로 바쁜 와중에 짜투리 시간을 내 박 군수는 집무실에서 피아노 기초수업도 병행하며 피아노의 섬 자은도의 탄생을 알리려 특훈을 마디 하지 않았다. '솔~라~솔라 시라솔~'
박 군수는 "피아노 축제 행사에서 군수가 인사말을 하는 것 보다 못치는 피아노를 같이 치면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 막상 하려고 하니 깝깝하구만. 바빠 죽겠는데 괴로워요. 하하"
박 군수는 "교육대학을 다니면서 학점을 받으려면 풍금을 이수해야 한다. 그 때 엄청 연습해서 통과를 했는데 .."라며 51년 만에 잡아 본 피아노에 엄살도 떨어본다.
한달간의 피아노 열공(?)후 박 군수는 피아노공연 리허설에서 선생님이 '도 쳐보세요' , '레 쳐보세요', '미 쳐보세요'라는 말에 현장에 있던 군수와 관계자들의 파안대소가 해변에 울려퍼진다.
박 군수는 "피아노에 미친 도시 피아노의 섬을 꿈꾼 것은 10년 전에 시작했다. 왜 시작하게 됐냐면 기차를 타고 오는데 기차 뒤편에 있는 잡지에 8월 한달 동안 '피아노에 미친 도시' 피아노 공연만 하는 곳이 있다. 우리섬에 그것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전했다.
박 군수의 소탈한 소통행보는 최근 개통한 '박우량 TV'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신안=홍기철 기자 honam333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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