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공룡의 '닮은 듯 다른' 승자독식 비결
테크 업계에서 플랫폼이란 말은 이제 지겨울 정도로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플랫폼화가 곧 혁신이라는 공식에 관해 이 책은 보기 드물게 반론을 제기한다.
플랫폼 기업의 무기는 네트워크 효과다. 어떤 재화의 수요자가 늘어나면 그 재화의 객관적 가치, 즉 재화 이용자들이 느끼는 가치도 더불어 변하게 되는 효과를 의미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이 효과가 모든 경우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네트워크 효과가 성격과 범위, 영향의 다양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네트워크 효과가 모든 플랫폼에서 강력하게 발휘되지도 않으며 플랫폼화로 승자 독식을 한다는 테크 기업들의 목표가 늘 옳을 수 없다고 설명한다. 플랫폼이 곧 혁신이라는 착각을 버리게 일깨워주고 테크 타이탄의 시대에 누가 끝까지 살아남을지 살펴보기 위한 분석을 시도한다.
이 책은 플랫폼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바로잡는 동시에 세상을 지배하는 플랫폼 기업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원천을 추적한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인 저자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에서 25년 넘게 일했다. 그 경험과 플랫폼 제국에 관한 이해를 바탕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기업별로 파헤치고 살아남은 기업의 조건을 상세히 분석했다. 10여 개 글로벌 기술 기업의 실제 사례를 비교 분석해 이해하기 쉽다.
이 책에 따르면 메타(옛 페이스북)는 초창기 구축한 고객 네트워크에 새로 인수하거나 개발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슷한 사업을 하는 후발 주자가 생기더라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선두를 지켰고 수많은 경쟁자의 탄생 속에서도 고객 유지력을 발휘했다.
아마존은 전통적인 소매업의 디지털 버전이라고 박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장점을 묶어 환경을 극복해왔다. 아마존이 약점을 보완하는 다양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 성공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애플은 휴대폰을 넘어 스마트폰이라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되기로 결정했다. 이 과감한 결단으로 모바일 세상을 지배한 애플은 브랜드의 본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뛰어났다.
넷플릭스는 '규칙 없음'으로 표현되는 선점으로 시장을 지배해왔다.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알고리듬을 개발하고 이미 만들어진 것이 아닌 직접 콘텐츠를 제작해 대부분의 미디어 기업과 다른 방식으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구글은 경쟁 우위에서 가장 중요한 원천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규모와 함께 끊임없는 최적화를 통해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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