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혁신위 ‘대사면’...이준석·홍준표·김재원 징계해제 건의

“대통합 위한 사면” 징계 해제 건의키로
첫 일정은 광주 5·18 민주화 묘역 참배
이준석은 “사태만 악화…권력 횡포 지적부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27일 ‘1호 안건’으로 당내 대통합을 위한 ‘사면’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당원권 정지 상태인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해제를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첫 번째 공식 행보로는 오는 30일 광주 5·18 민주화 묘역을 참배하기로 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1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혁신위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인요한 위원장 주재로 첫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확정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통합과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정했다고 했다.

논의 대상에 오른 이 전 대표는 앞서 당원권 1년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다. 내년 1월까지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다. 홍 시장과 김 최고위원은 각각 당원권 정지 10개월, 1년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김 최고위원과 함께 당원권 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던 태영호 의원은 올해 8월 징계가 해제됐다.

김 혁신위원은 “인 위원장과 혁신위는 유승민 전 의원도, 이 전 대표도 만날 의사가 충분히 있다”며 “당내 발전과 통합을 위해 만남을 회피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당원들 입장에서도 당 대화합이 중요하다고 보는 분들이 많다고 봤다”며 “두루두루 당내 탕평과 대화합을 위한 사면을 논의키로 한 것”이라로 했다.

한편 인 위원장은 오는 2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만희 사무총장과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개인 자격으로 참여키로 했다.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추모제에는 불참하고, 다음날인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주관하는 별도 추도식에만 참석할 예정이다.

김 혁신위원은 당 일부 인사만 추모대회에 참석하는 데 대해 “국민들과 젊은 학생들이 겪은 참사의 아픔에 공감했지만, 혁신위가 할 본질적인 일이냐는 데 이견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혁신위가 해야 할 부분은 당내 제도 개선과 혁신이라는 의견도 있어서 위원장과 일부 위원들만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8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주최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다만 이 전 대표는 혁신위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이런 혁신위의 생각에 반대한다”며 “재론치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그는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있었던 무리한 일들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반성하도록 하는 게 혁신위의 일이지,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 듯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건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했다. 또 “권력의 횡포를 지적하는 좀 더 근본적인 것을 하라”고도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