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식 전문가, 한식 세계화 조건은 ‘인재 양성’

한식, 한국 대표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아
한국도 인재양성기관 마련에 힘써야

세계 미식 전문가와 유명 셰프들은 한식 확산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6일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열린 ‘2023 한식 컨퍼런스’에서는 이같은 의견이 나왔다. 한식 확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 한식진흥원이 주관했다. 

26일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열린 ‘2023 한식 컨퍼런스’에서 패널들이 ‘한식의 글로벌 가치 및 발전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이날 발표는 ▲한식 글로벌 가치 및 발전방안 ▲새로운 미래 브랜딩 ▲글로벌 한식 인재 양성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발표자로는 호세 카를로스 카펠 스페인 마드리드 퓨전 위원장, 비키 쳉 홍콩 레스토랑 ‘베아’ 대표, 호세 마리 아이제가 나섰으며 발표 후 토론에는 티티드 타사나카존 태국 ‘르 두(Le Du)’ 셰프, 이준 한국 ‘스와니예’ 셰프, 유스케 다카다 일본 ‘라심(La Cime)’ 셰프 등 국내외 유명 요리사들이 참여했다.

발표자와 패널들은 한식 확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호세 카를로스 카펠 위원장은 “이번에 서울 식당 여러곳을 방문해보니 한식이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며 “채소와 양념·발효음식이 가진 전통을 존중하면서 이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발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준 레스토랑 ‘스와니예’ 셰프는 “이제 한식은 케이팝(K-Pop), 케이(K)-드라마·영화 등 한국 문화의 발전방향과 궤를 같이 한다”며 “예전에는 한식과 다른 나라의 미식을 비교해 평가했다면 이제 한식은 그 자체로 평가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한식 발전을 위한 인재 양성기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페인의 바스크조리학교(BCC)는 좋은 사례로 소개됐다. BCC는 2011년 음식 교육, 연구·개발 및 홍보를 목표로 시정부와 민간기업·셰프 등이 함께 세운 교육 기관이다. 현재 38여개 국가에서 온 600여명의 학생이 BCC에서 미식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호세 마리 아이제가 BCC 이사장은 “과거에는 미식 전문가가 되고 싶으면 별다른 교육 없이 실무만 거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미식업은 관광업·식품업 등과 다양한 업계와 연관이 깊어지면서 복잡해지고 있다”며 “BCC는 셰프뿐만 아니라 식품 생산, 관광업 등 미식업과 관련된 다양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일 코너턴 미국 레스토랑 ‘싱글 스레드’ 셰프는 “우리 레스토랑은 미국 유명 요리학교 CIA와 협력해 학생들을 훈련한다”며 “셰프들이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실무에 대해서도 교육한다”고 밝혔다. 

박정현 뉴욕 한식당 ‘아토믹스’ 셰프는 “뉴욕에는 레스토랑을 위한 디자이너·회계사·홍보에어전시·변호사 등이 따로 있지만 한국은 셰프 1명이 이 모든 것을 다한다”며 “우라나라도 요리학교에서 조리법뿐만 아니라 외식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