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올림픽 무산' 男핸드볼 "체격 밀리는데 스피드·체력도 밀려"

파리올림픽 아시아예선 준결승서 日에 11점차 완패

[서울=뉴시스]男핸드볼, 12년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 도전 (사진 =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한국 남자 핸드볼이 일본에 완패하며 2024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012 런던올림픽을 마지막으로 3연속 올림픽 무대에 가지 못하게 됐다.

홀란두 프레이타스(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남자 핸드볼 아시아 예선 준결승에서 일본에 23-34, 11점차로 완패했다.

런던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렸지만 한 수 아래로 봤던 일본에 덜미를 잡혔다.

아시아 예선 1위만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준우승팀이 대륙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국가들과 함께 내년 3월 최종예선을 치러야 한다.

이날 전까지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23승2무3패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중동의 강호들을 연파한 일본의 기세는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한국이 일본에 패한 건 2016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7년 만이다.

그동안 귀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카타르를 비롯해 중동 국가들에 어려움을 겪은 건 사실이지만 일본에 이 정도 완패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프레이타스 감독은 "슈팅 정확도가 떨어졌고, 후반 초반 실수가 많았다. 이에 반해 일본은 쉬운 슛을 착실하게 성공해 점수 차가 벌어졌다"며 "실수가 반복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었다. 전반적으로 모든 게 잘 안 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실제 대회 전 우리의 1차 목표는 4강이었다"며 "예선 상대들이 아시아 톱 수준의 국가들이 아니어서 우리의 전력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힘들었다"고 더했다.

한국은 A조에서 4승1패를 기록, 카타르(5승)에 이어 조 2위로 4강에 올랐다.

일본은 B조에서 전승을 거뒀다. 강호 카타르를 꺾고 결승에 오른 바레인도 조별리그에선 일본에 패했다. 급격한 상승세다.

한일 역전 현상은 여자대표팀에서도 나타났다. 여자대표팀은 이달 초 막을 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에 19-29로 완패했다.

3골을 기록한 라이트백 김진영(대한핸드볼협회)은 "초반에 준비했던 전술이 하나도 안 통했고, 수비에서 흔들려서 공격에 가서 실수가 너무 많았다. 백코트도 못 하고, 노마크로 점수가 벌어져서 따라가기 어려워진 것 같다"고 했다.

남자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체격 조건이 월등히 좋은 중동세에만 밀렸던 과거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국제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진영은 "(우리가) 신체적인 조건도 많이 부족한데 스피드랑 체력적인 부분도 밀려서 계속 경기 흐름을 따라 갈 수 없었다. 스피드와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라이트백 김연빈(두산)은 "저희도 이 정도까지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하고 경기에 임했다. 아쉬운 경기를 했다"고 했다.

한국은 28일 카타르와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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