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3분기도 '먹구름'…대손비용 2배 뛰고 순익 19% 줄었다

황예림 기자 2023. 10. 2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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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가 3분기에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5개 카드사에서 3분기 중 발생한 대손비용은 총 8669억원으로, 1년 전 4265억원에서 2배 넘게 늘었다.

이자비용을 공시한 신한·삼성·KB국민카드에 따르면 3개 카드사에서 3분기 중 발생한 이자비용은 총 5392억원으로, 1년 전 4391억과 비교해 22.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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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수아 디자인기자


카드사가 3분기에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고객의 상환 능력 약화로 대손비용이 2배 넘게 증가하고 고금리가 길어지며 이자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던 것이 무색하게 연체율도 반등했다. 카드사는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27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누적 당기순이익 총액은 1조4170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 1조7411억원보다 18.6% 감소한 금액이다.

상·하위권 카드사를 막론하고 대부분 순이익 감소 폭이 20%를 웃돌았다. 우리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180억원으로, 1년 전 1790억원에서 34.1% 줄었다. 하나카드는 누적 순이익이 1656억원에서 1274억원으로 2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3523억원에서 2724억원으로 누적 순이익이 22.7% 줄었다. 신한카드의 누적 순이익도 5877억원에서 20.2% 줄어든 469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301억원으로, 1년 전 4565억원보다 5.8% 축소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으로 고객이 빚을 갚기 어려워지면서 대손비용(대손충당금)이 급증한 것이 순이익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5개 카드사에서 3분기 중 발생한 대손비용은 총 8669억원으로, 1년 전 4265억원에서 2배 넘게 늘었다.

특히 신한·KB국민카드의 대손비용 증가 폭이 컸다. 신한카드의 대손비용은 작년 3분기 1106억원에서 올해 3분기 2662억원으로, 140.7% 늘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도 996억원에서 2036억원으로 104.4%에 이르는 대손비용 증가율을 보였다. 나머지 카드사의 증가율은 △하나카드 99.2% △삼성카드 91.8% △우리카드 58.5% 등이었다.

조달금리가 높아지면서 이자비용도 증가했다. 이자비용을 공시한 신한·삼성·KB국민카드에 따르면 3개 카드사에서 3분기 중 발생한 이자비용은 총 5392억원으로, 1년 전 4391억과 비교해 22.8% 증가했다.

1개월 이상 연체율 지표는 신한·삼성카드를 제외하고 직전 분기보다 일제히 나빠졌다. 하나카드의 3분기 연체율은 1.66%로, 2분기 1.48%보다 0.18%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1.16%에서 1.36%로 0.2%p 올랐다. KB국민카드도 1.16%에서 1.22%로 0.06%p 소폭 높아졌다.

삼성카드의 연체율은 1.1%로 2분기와 동일했다. 신한카드는 연체율이 2분기 1.43%에서 3분기 1.35%로 0.08%p 낮아져 건전성이 강화됐다.

카드사는 남은 4분기에도 역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위권 카드사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여전히 높고 고객의 채무 상환 여건도 금융권 전반적으로 나빠지고 있어 4분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연체율을 떨어트리는 것이 카드사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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