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잘 나와도 고금리엔 장사 없다···조정 커지는 테크주
나스닥 2% 하락.. 테크 주가 美하락 주도
‘쌍봉’ 차트 등장해 장기 하락 우려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는 이틀 전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장 중 3.75%나 하락했다. 역시 예상치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발표한 메타도 이날 3.73%나 내렸다.
주가 급락은 다른 테크주들도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부문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은 알파벳(구글)은 2.65% 하락했다. 알파벳의 경우 최근 5일간 11%나 하락하며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지난주 실적발표에서 일론 머스크가 CEO가 부정적인 전망을 발표한 테슬라도 이날 3.14% 주가가 내렸다.
이날 나쁘지 않은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도 불안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아마존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한 분기 매출이 1431억달러(전년동기대비 13% 증가), 영업이익이 112억달러, 순이익이 99억달러라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2분기 25억달러 대비해 4배이상 늘었고, 순이익도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주당순이익은 0.94 달러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하지만 장 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가 급반등에 성공해 5.3% 상승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엔비디아가 3.48%, 애플이 2.46% 하락하는 등 테크주 전반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100 지수 전체는 1.89% 하락해 최근 5일간 하락폭은 4.3%에 달했다.
포토맥 웰스 어드바이저의 마크 아발론 사장은 이날 CNBC 와 인터뷰에서 “알파벳의 핵심 사업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매도가 쏟아진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감 수준이 높음을 보여준다”면서 “최근 발표된 실적이 그렇게 나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한두가지 문제만을 지적하며 미국 최고의 회사들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테크주식들이 하락세로 전환한 것에 대해서 기술적으로 하락장이 시작됐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소위 ‘쌍봉(더블탑)’이라고 하는 모습이 ‘매그니피선트 7(주요 테크기업 7곳)’의 주가차트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크레스캣 캐피털의 옥타비오 코스타 매크로 투자전략담당은 “7개 상위 테크 주식들이 현재 ‘두려운 쌍봉’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금리 수준이 현재 수준에서 크게 내려오지 않는다면 이 주식들은 중요한 조정을 받게될 것이다”고 말했다.
주요 미국 테크주식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급격하기 인상하기 직전인 2021년 말 고점을 찍고 2022년 50% 이상의 하락을 경험했다. 하지만 2023년 다시 50% 가까이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한달간 조정이 이뤄지면서 2021년 과같은 급락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안전 자산인 채권 금리가 5%대에 육박하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고성장과 높은 이익률이 기대되는 빅테크 주식도 매력적으로 보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10년물 채권금리는 4.952%를 기록했다. 테크주식들은 공격적인 주식매입 프로그램을 하고있지만 배당률 자체는 높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간 배당률은 0.9% 애플은 0.58% 에 불과하다. 알파벳, 메타, 아마존은 전혀 배당을 하지 않는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렇게나 줄었어?”…한국인이 외면한 한국 최고 관광지 ‘어쩌다가’ - 매일경제
- 장미란 차관, 재산 6.9억 신고...누리꾼 “이게 정상 아닌가?” - 매일경제
- 워런버핏, 의외의 종목에 3300억 또 쐈다…대체 어떤 기업이길래 - 매일경제
- 서울서 유일하게 아파트값 떨어진 곳 나왔다…3개월만에 처음 - 매일경제
- “여자친구랑 성관계 어떻게 하냐”…전청조 질문에 트렌스젠더의 답변 - 매일경제
- 보험료율·소득대체율 ‘알맹이’ 빠진 연금개혁안…기초연금 40만원으로 - 매일경제
- 일주일만에 온 겨울?…눈 폭풍에 ‘겨울폭풍 경보’ 내린 ‘이곳’ - 매일경제
- 추석 때 고향 내려갔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진 내 집…어떻게 이런일이 - 매일경제
- 취업난에 대학가 다시 고시열풍 불고 고시반 느는데…서울대 ‘우린 달라’ - 매일경제
- 日 “이정후, 참을성 많은 메이저리그 팀 찾는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