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도 시대 끝났다…이제 '최고의 수비'는 피츠버그 945억 3루수

김한준 2023. 10. 27. 16: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디펜시브 플레이어에 선정된 키브라이언 헤이즈.사진 = 피츠버그 SNS.

지난 10년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주던 3루수로 군림해 온 놀란 아레나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자타공인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3루수는 키브라이언 헤이즈(26·피츠버그 파이어리츠)입니다.

MLB 데이터 제공 업체인 'SIS 베이스볼'은 필딩 바이블 어워드 3루수 수상자로 헤이즈를 꼽았습니다. 헤이즈의 필딩 바이블 어워드 수상은 2021년 이후 이번이 2번째입니다. 필딩바이블 어워드는 리그에 상관없이 각 포지션 별로 최고의 수비 선수를 전문가들의 투표로 뽑는 상입니다.

특히 헤이즈는 포지션에 상관없이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2023 올해의 디펜시브 플레이어(2023 Defensive Player Of The Year)에도 선정됐습니다. 모든 야수 가운데 헤이즈의 수비가 최고라고 평가했다는 뜻입니다.

3루수 필딩 바이블 어워드를 수상한 키브라이언 헤이즈.사진 = 피츠버그 SNS.

사실 3루수 포지션에서 이 상의 단골손님은 아레나도였습니다. 아레나도는 2015년 첫 수상 이후 지난해까지 5번이나 이 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기간 아레나도의 수상을 막은 선수는 딱 2명이었습니다. 역시 3루 수비로 정평이 난 맷 채프먼(30·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차례 상을 차지했고, 나머지 한번은 헤이즈였습니다.

이런 현상은 필딩 바이블 어워드 만이 아니라 최고의 권위를 지닌 골드글러브에서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아레나도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0년 연속 내셔널리그(NL) 3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독차지해 왔습니다. 10회 연속 수상은 MLB 역사상 2번째로 긴 기록이었으며, 3루수로 한정하면 최초의 기록이었습니다.

현 시대 최고의 3루수였던 놀란 아레나도.사진 = AP 연합뉴스

하지만 아레나도는 올해 골드글러브 파이널리스트 3인에도 제외됐습니다. 골드글러브 파이널리스트에서 탈락한 건 아레나도가 데뷔한 2013년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해 NL 골드글러브 3루수 파이널리스트 3명은 헤이즈와 라이언 맥맨(28·콜로라도 로키스), 오스틴 라일리(26·애틀란타 브레이브스)였습니다. 필딩 바이블 어워드 수상에서 알 수 있듯, 올해 NL 골드글러브 최종 수상은 헤이즈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올해 수비력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진 아레나도의 나이가 내년 33세임을 감안하면 예전 만큼의 기량을 보여주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레나도의 시대가 지나고 헤이즈의 시대가 올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입니다.

골드글러브 NL 3루수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키브라이언 헤이즈.사진 = 피츠버그 SNS.

사실 헤이즈의 수비는 유망주 시절부터 유명했습니다. 유망주의 재능을 최고 80·최저 20(평균 50)으로 평가하는 '20-80 스케일'에서 헤이즈의 수비력은 75 평가를 받았습니다. '플러스-플러스 등급'을 넘어서는 최고의 재능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헤이즈는 데뷔 이후부터 수비에서 탁월한 실력을 뽐내 왔습니다.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헤이즈의 DRS(Defensive Run Saved·수비로 실점을 얼마나 막았느냐를 계산한 기록)는 데뷔시즌인 2020년 4를 시작으로 2021년 16, 2022년 24, 올해 21 등 리그 최상위권이었습니다.

메이저리그 기록 제공 사이트인 스탯캐스트의 OAA(Outs Above Average·평균적으로 아웃시킬 수 있는 확률보다 얼마나 저 잡아냈는지 계산한 기록)에서도 2020년 이후 4, 12, 18, 17로 최정상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만 한정해도 3루수 중 2위인 마이켈 가르시아(23·캔자스시티 로열스)의 OAA가 13일 정도로 헤이즈와 격차가 컸습니다.

MLB의 대표적 스몰마켓인 피츠버그 구단이 헤이즈에게 지난해 8년 7,000만 달러(945억 원)의 연장 계약을 안겨준 이유도 이런 수비력 덕분이었습니다.

지난해 7월 당시 헤이즈의 3루 수비력을 보여준 그래프.사진 = MLB SNS.

헤이즈가 아레나도처럼 10년 전성시대를 연다면, 현재 리빌딩 중인 피츠버그의 암흑기 탈출도 빨라질 수 있습니다. 헤이즈가 수비로 일을 낼 수 있을지 피츠버그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김한준 기자 ]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