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3분기 최대 실적…"미국·유럽·RV가 다 했다"

정재웅 2023. 10. 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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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전년비 272.9% 증가…올 3분기 누적도 최대치
/그래픽=비즈워치

기아가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으로도 최대치다.

기아가 이처럼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미국과 유럽 판매 호조와 더불어 고부가가치 차량인 RV차량 판매 증가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도 잘 달렸다

기아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3% 증가한 25조5454억원, 영업이익은 272.9% 늘어난 2조8651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384% 늘어난 2조2210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11.2%였다. 이로써 기아는 4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게 됐다.

기아의 이같은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치다. 당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추정한 기아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4조8915억원, 영업이익 2조7976억원이었다. 

기아는 지난 3분기 도매 기준 총 77만8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전년 대비 1.1% 늘어난 13만4000대 판매에 그쳤지만 북미 시장에서 15% 증가한 26만6000대, 유럽 시장에서 8.3% 늘어난 15만200대를 판매했다. 북미와 유럽 시장 판매 호조가 전체 실적을 이끈 셈이다.

/그래픽=비즈워치

반면 중국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11.1% 감소한 2만1000대, 인도 시장에서는 15.6% 줄어든 5만9000대 판매에 그쳤다. 러시아 시장 판매도 전년 대비 7.3% 감소했다. 그럼에도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여기에 고부가가치 모델인 RV 차량 판매가 늘어난 것도 수익성 확보에 한 몫을 했다. 기아의 지난 3분기 RV 차량 판매 비중은 68.7%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증가했다. 친환경차는 전년 대비 21.2% 늘어난 14만9000대를 판매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가 전년 대비 21.9% 늘어난 7만6000대로 가장 많았다. 전기차는 24.5% 증가한 5만대를 판매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는 계획보다 중국, 러시아, 인도, 아시아·태평양, 내수 등에서 판매 물량에 차질이 일부 있었다"며 "중국의 경우 오는 11월 전기차 EV5를 투입하면서 차분히 대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수익성에 부담가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그동안 재료비와 원재자값이 올라갔던 부분이 회복됐고 인센티브도 사업계획 대비 낮은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환율 등을 고려하면 당초 내놨던 가이던스는 무난하게 지켜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확보에 집중

기아는 4분기에도 국가 간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3분기에 이어졌던 선진 시장 중심의 판매 호조세를 계속 유지해 현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생각이다.

주 부사장은 "수익성 측면에선 현재 나타나고 있는 상대적인 고수익 구조를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며 "과거의 기아와 현재의 기아, 타브랜드와 비교하면서 장단점을 찾아보고 현재의 고수익 체계를 지속할 수 있도록 장점은 강화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시장에 선보일 전기차 'EV5' / 사진=기아

이에 따라 인기 RV 모델과 친환경차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한 질적 판매 역량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기아는 국내에서는 K5와 카니발 등 상품성 개선 모델을 앞세워 판매를 확대한다는 생각이다.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는 EV9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부진한 인도는 소형 SUV 쏘넷 상품성 개선 모델을, 중국에서는 전용 전기차 EV5 등 시장별 핵심 차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국가 간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웅 (polipsycho@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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