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살 볼링 코치, 몸으로 총탄 막아…제자들 지키다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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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각) 미국 메인주 루이스턴의 한 볼링장과 식당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으로 31명이 숨지거나 다친 가운데, 볼링장에서 자신이 가르치던 아이들을 지키려다 총탄에 맞아 숨진 한 70대 남성의 사연이 지역사회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7일 미국 메인주 지역 매체인 포틀랜드프레스헤럴드를 보면, 총기난사로 숨진 18명 가운데 76살의 밥 바이올렛이 포함됐다.
지역 아동 볼링팀을 이끌던 바이올렛은 총격이 벌어진 날 볼링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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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각) 미국 메인주 루이스턴의 한 볼링장과 식당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으로 31명이 숨지거나 다친 가운데, 볼링장에서 자신이 가르치던 아이들을 지키려다 총탄에 맞아 숨진 한 70대 남성의 사연이 지역사회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7일 미국 메인주 지역 매체인 포틀랜드프레스헤럴드를 보면, 총기난사로 숨진 18명 가운데 76살의 밥 바이올렛이 포함됐다. 지역 아동 볼링팀을 이끌던 바이올렛은 총격이 벌어진 날 볼링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중이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증인의 말을 종합하면, 바이올렛은 총격이 벌어지자 총격범과 아이들 사이에 버티고 서서 날아오는 총탄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다 쓰러졌다고 한다. 그의 며느리 카산드라는 “시아버지가 아이들을 지키려다 치명상을 입었다고 들었다. 그 사실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현장에 함께 있던 그의 아내 루시도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올렛은 은퇴한 정비공으로 이곳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였다고 한다. 50여년 전 아내 루시를 만나 슬하에 세 아들과 6명의 손주를 뒀다.
아이들에게 볼링을 가르치는 일은 노년의 바이올렛이 열정을 불태운 일이었다. 은퇴 뒤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찾다가 볼링을 시작한 그는 곧 볼링에 푹 빠졌다고 한다. 이내 유소년 볼링팀을 만들어 아이들을 여러 해 동안 가르쳤고, 메인주 볼링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며느리 카산드라는 “시아버지는 아이들을 정말 사랑했다”며 “아이들의 실력 향상을 돕기 위해 영상을 찍어주곤 했는데, 더 좋은 영상을 찍고 싶다며 돈을 모아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셨던 게 기억난다”고 했다.
아내 루시와 금슬도 좋았다. 두 사람은 함께 커플 볼링 리그에 참여했다. 바이올렛은 또 매일 아내에게 약을 챙겨주기 위해 휴대전화에 알람을 설정해두곤 했다고 한다.
바이올렛 말고도 현재까지 사망자 7명의 신원이 확인된 상태다. 여자친구와 볼링장을 찾았던 마이클 데슬라우리에는 총격범을 저지하려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영국 비비시(BBC)는 전했다.
볼링장 직원인 트리샤 어셀린을 비롯해 볼링장 옆 식당 매니저인 조셉 워커(56)도 총탄을 맞고 숨졌다. 이 식당에서는 사건 당일 청각장애인 모임이 열렸는데 참석자였던 빌 브래켓과 스티븐 보첼라, 브라이언 맥펄래인이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 아이 5명의 아빠인 아서 스트라우트의 신원도 27일 새벽 확인됐다고 미국 시엔엔(CNN)은 보도했다.
한편, 경찰은 용의자로 지목된 미 육군 예비군 중사 로버트 카드(40)를 아직 추적 중이다. 루이스턴 지역에는 자택 대기령이 내려진 상태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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