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의 레거시 번호는 '805번', 메인모델까지! 케인 '767번'-클린스만 '617번'-이영표 '706번'
토트넘이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역대 1군 선수들을 기리기 위해 '레거시 넘버(Legacy number)'를 도입했다. 토트넘은 27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894년 10월 13일 웨스트 허츠와 FA컵 경기를 통해 처음 기록된 1군 경기부터 현재까지 뛴 모든 선수에게 고유 번호를 부여, 구단 역사에서 그들의 위치를 나타내기 위해 레거시 번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토트넘에서 뛴 모든 1군 선수들의 데뷔 순서에 따라 레거시 넘버가 부여되는데, 웨스트 허츠전 선발 명단에 올린 11명의 선수가 알파벳 순서로 1번부터 11번을 받았다. 토트넘은 레거시 넘버를 정하기 위해 그동안 팀에 몸담은 선수들의 데뷔 순서를 모두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1월 레거시 넘버를 도입한 잉글랜드 대표팀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우리의 레거시 넘버는 토트넘의 길고 풍부한 역사 동안 자부심을 갖고 우리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들의 공헌을 인정하는 방식"이라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선수들 사이에 진정으로 독특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낸다"고 밝혔다. 레거시 넘버는 1번부터 879번까지 부여됐다. 가장 최근에 토트넘 1군 데뷔전을 치른 아르헨티나 공격수 알레호 벨리스가 879번을 받았다. 이 숫자는 1군 데뷔 상황에 따라 늘어나게 된다.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들에게는 코멘트를 덧붙여 따로 소개하기도 했다.
토트넘 레전드 가레스 베일은 726번을 받았고,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토트넘 역사상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린 해리 케인은 767번을 부여받았다.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대한민국의 레전드 풀백 이영표는 709번인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토트넘에서 임대의 전설을 썼던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레거시 넘버를 받았다. 617번이었다.
'캡틴' 손흥민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는 805번을 배정받았다. 토트넘은 레거시 넘버를 발표하며 손흥민을 메인 모델로 삼았다. 현재 손흥민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해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세계적인 스타. 손흥민은 이제 스퍼스의 전설이 됐다. 아시아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은 북런던에 머무는 동안 축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젠 우리 팀의 주장이 되어 아직 완성되지 않은 더 많은 스퍼스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손흥민은 설명이 필요없는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당시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였던 3000만유로에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등번호 7번을 단 손흥민은 토트넘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383경기에 나서 152골-81도움을 기록했다.
첫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다소 부침이 있었던 손흥민은 다음해인 2016~2017시즌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해리 케인-델레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라인을 구축한 손흥민은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을 앞세워 토트넘 공격의 한축을 담당했다. 2016~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7시즌 연속으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1992년 EPL 출범 후 7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단 11명에 불과하다. 마이클 오언,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세르히오 아게로, 티에리 앙리 등과 같은 레전드만 갖고 있는 기록이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역사까지 썼다. 23골을으 터뜨리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이영표 전 강원 대표가 "인류가 달에 발을 들였던 것처럼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했을 정도로 놀라운 사건이이었다.
손흥민의 활약 속 토트넘은 중소 클럽에서 벗어나 빅클럽 반열에 올랐다. 토트넘은 2016~2017시즌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8~2019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토트넘은 이제 EPL에서도 꾸준히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노릴 수 있는 수준의 구단으로 성장했다.
8년 후, 손흥민은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토트넘의 대표로 자리매김했다. 요리스, 케인이 떠나며 공석이 된 토트넘 주장직에 손흥민이 임명됐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새로운 부주장이 됐다. 손흥민은 역대 두번째 한국인 EPL 주장이 됐다. 손흥민에 앞서 EPL에서 가장 먼저 정식 주장으로 임명된 한국인은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다. 박 디렉터는 맨유를 떠나 이적한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에서 2012~2013시즌 공식적으로 주장직을 맡았다. 그 이후 11년만에 코리안 캡틴이 탄생했다.
주장 완장을 단 손흥민은 탁월한 리더십은 물론, 더욱 원숙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벌써 7골을 기록 중이다. 엘링 홀란드에 이은 리그 득점 2위다. 손흥민은 9월 EA스포츠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훌리안 알바레스(4경기 2골-2도움·맨시티), 재러드 보언(4경기 3골·웨스트햄), 페드루 네투(4경기 1골-3도움·울버햄턴), 모하메드 살라(4경기 2골-2도움·리버풀), 키어런 트리피어(4경기 4도움·뉴캐슬), 올리 왓킨스(4경기 4골-1도움·애스턴빌라) 등과 함께 후보에 올랐던 손흥민은 가장 많은 표를 받으며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애초에 손흥민은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평가를 받았고, 손흥민의 수상 사실이 유출이 될 정도였다.
지난 2016년 9월에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손흥민은 이후 2017년 4월과 2020년 10월에도 수상에 성공한데 이어 약 35개월 만에 4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통산 4회 수상으로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등과 함께 수상 횟수 동률을 이뤘으며, 손흥민보다 이달의 선수상을 더 많이 수상한 선수는 이제 단 6명(세르히오 아구에로, 해리 케인, 스티븐 제라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로빈 판페르시) 뿐이다.
레거시 넘버는 유니폼 뒤쪽 카라 바로 아래에 새겨지게 된다. 토트넘은 28일 오전 4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맞대결부터 레거시 넘버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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