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혁신위 첫 회의 "희생·통합·다양성 "...이재명, '친명' 최고위원 인선
[앵커]
어제 위원 인선까지 마무리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오늘(27일) 첫 회의를 열고 혁신 철학을 밝혔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공석이던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명계 인사를 임명했는데, 통합을 고려했다는 설명과 달리 당장 계파 갈등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경수 기자!
당을 쇄신하겠다며 국민의힘이 띄운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선 어떤 얘기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인요한 위원장이 이끄는 혁신위는 오늘 오후 2시 반,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어제 발표된 혁신위원들과 함께 회의에 참석한 인요한 위원장은 혁신 철학으로 '희생'과 '통합', '다양성'을 언급했습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우리 혁신 철학은 희생과 통합과 다양성입니다. 국민 눈높이에 내려가서 혁신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확실히 그것이 반영되도록 하는 게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마다 활동 각오를 밝힌 혁신위원들은 지금은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60일 동안 어떻게 활동할지 구체적 계획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인요한 위원장은 모레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제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입니다.
본격적으로 활동에 돌입한 혁신위를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앞서 혁신위원 제안을 고사했다고 밝힌 '비윤계'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혁신위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긴 어려울 거라고 전망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천하람 /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김기현 대표 체제 자체가 수직적 당정 관계 좀 뭐랄까요. 당무에 대한 대통령실의 과도한 개입 그걸 상징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이 체제를 끝내지 않고서는 혁신위가 국민들의 주목을 받기도 어렵고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도 쉽지 않을 거다.]
반면, 민심 변화에 민감한 수도권 인사들이 혁신위에 다수 포함된 건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나올 혁신안을 기대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당 지도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지역이 가장 우선되는 기준이 아니었겠나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수도권에서 여러 상황을 볼 때 재선 의원님들 중에 선택할 수 밖에 없었고.]
[앵커]
이번엔 민주당 소식 짚어보죠.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이 최고위원에, 이개호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새로 임명됐네요?
[기자]
오늘 이재명 대표는 앞서 송갑석 의원 사퇴로 공석이었던 지명직 최고위원에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을 임명했습니다.
박 신임 최고위원은 대전에서 초중고와 대학을 나온 대표적인 충청의 여성 정치인이라는 게 민주당 설명입니다.
또 앞서 원내대표 경선 참여로 사의를 밝힌 김민석 정책위의장 후임으로는 3선 이개호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민주당은 이 의원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대표적인 정책통이라며 총선 정책을 만들 적임자라고 소개했습니다.
충청 출신 최고위원과 호남 출신 정책위의장을 임명한 건데 지역 안배와 당내 통합을 위한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겁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충청 지역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이라는 관점에서 봐주시기 바랍니다. 이개호 신임 정책위의장 같은 경우에는 지난 대통령 후보 경선 때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던 분이시죠.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탕평책이라고 보는 게….]
다만,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정현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 때 비명계 박영순 의원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인데요.
그래서 이번 인선이 당내 갈등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박정현 구청장 임명 관련해서 비명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는데 그대로 진행하신 배경은 어떻게 될까요?) 글쎄요 그 분이 왜 비판 대상이 되는지 잘 모르겠네요. (의결권이 있는 최고위원직을 비명계에 줬어야 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분이 친명입니까? 저도 잘 모르겠는데.]
하지만 당장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박정현 최고위원 임명은 동지의 가슴에 비수를 들이대는 행위라면서, 말뿐인 통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국정감사가 끝나면 조만간 총선 대비 체제로 돌입할 것으로 보이는데, 계파 갈등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는 사실상 오늘로 마무리되죠?
[기자]
운영위와 정보위, 여가위 등 겸임 상임위 3곳을 제외한 나머지 국회 상임위에선 오늘로 국정감사가 막을 내립니다.
마지막 날인 오늘은 국방위, 정무위, 기재위 등 8개 상임위에서 종합감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국방위에선 최근 북한 주민들이 동해로 목선을 타고 귀순한 사건과 관련해 우리 군의 경계 태세에 문제가 없었는지에 대한 질의와 함께,
9·19 남북 군사합의 실효성, 순직 해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 등도 거론됐습니다.
기재위에선 내년도 연구개발 예산 삭감 문제와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진단을 두고 여야가 엇갈린 시각을 노출했고,
국토위에선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과 휴게소 특혜 의혹이 주요 쟁점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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