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거시 번호 도입한 토트넘, 손흥민은 805번

윤은용 기자 2023. 10. 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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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페이스북 캡처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이 역대 1군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의 공헌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레거시 번호’를 도입한다.

토트넘은 2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1894년 10월13일 웨스트 허츠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경기를 통해 처음 기록된 1군 경기부터 현재까지 뛴 모든 선수에게 고유 번호를 부여해 구단 역사에서 그들의 위치를 나타내기 위해 레거시 번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879개의 레거시 번호가 할당됐다”며 “1~11번은 129년 전 웨스트 허츠와 FA컵 경기에 나섰던 베스트 11 선수들에게 이름의 알파벳 순으로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레거시 번호를 129년 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 선수들의 이름 철자 순서로 배정한 뒤, 그 다음부터는 데뷔 순으로 매겼다. 똑같은 경기에서 선발로 똑같이 데뷔하는 경우에는 이름의 철자 순서, 같은 경기에 시간차를 두고 교체로 투입된 경우에는 들어간 시간 순서, 같은 시간에 교체 투입될 경우 경기장에 들어간 순서대로 번호를 부여했다.

번호는 879번까지 있다. 가장 마지막 번호인 879번은 지난 1일 리버풀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알레호 벨리스에게 돌아갔다.

손흥민도 레거시 번호를 부여받았다. 손흥민에게 부여된 번호는 805번이다. 토트넘은 “세계 축구계의 스타로 입지가 계속 커지고 있는 손흥민은 토트넘의 전설이 됐다”며 “역대 아시아계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뛰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지금은 주장을 맡아 자신의 역사를 계속 써가는 중”이라고 호평했다.

손흥민에 앞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수비수 이영표는 709번을 받은 가운데 토트넘의 전설적인 공격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617번을 받았다.

토트넘 선수들은 28일 열리는 크리스털 팰리스와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레거시 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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