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지상전 놓고 이스라엘 군·네타냐후 총리 이견”

정미하 기자 2023. 10. 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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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예고한 것은 지난 13일로 약 2주 전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너머로 몇 차례 짧은 공격을 단행한 것에 그쳤을 뿐 전면적인 지상전은 벌이지 않고 있다.

여기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벌일 경우, 하마스가 파놓은 지하터널로 인해 이스라엘군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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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지상전 준비 완료
네타냐후, 작전 실패 책임론 걱정에 ‘머뭇’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예고한 것은 지난 13일로 약 2주 전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치권 내부에서 지상전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실제로 공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7명의 이스라엘 고위 군장교, 3명의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국경에 집경해 지상전을 시작할 준비를 마쳤지만, 이스라엘의 정치·군사 지도자들은 언제, 어떻게 침공할지, 심지어 침공할지 여부를 놓고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26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국경 근처에서 군사 훈련 중 군인이 탱크에 이스라엘 국기를 달고 있다. / 로이터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 공격해 약 1400명이 숨지고, 20개 이상의 마을과 군기지를 점령하자 약 36만명의 예비군을 소집했고, 이 중 상당수를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 배치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너머로 몇 차례 짧은 공격을 단행한 것에 그쳤을 뿐 전면적인 지상전은 벌이지 않고 있다.

우선 이스라엘군이 본격적으로 지상전을 펼치지 않는 것은 하마스에 억류돼 있는 인질 석방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 이스라엘 정부는 인질로 잡힌 여성과 어린이의 석방을 보장하기 위해 카타르가 중재하고 있는 협상이 진전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인질 협상이 실패할 경우, 향후 행방을 놓고 군과 정부 사이에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지도부는 지상전을 확정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승인하지 않아 고위 장교들이 화났다는 것이다. NYT는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이미 떨어진 상황에서 지상전이 실패할 경우 비난받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어, 단독으로 지상전을 추진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비상 내각 구성원들이 만장일치로 지상전을 승인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크탱크 이스라엘민주주의연구소(IDS)의 요하난 플레스너 소장은 “모든 것은 네타냐후 총리가 계속 권좌에 남아 있으려 노력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지상전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군과 정치권의 갈등을 반영하듯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26일 연설 당시 이스라엘군의 목표 중 하나로 인질 구출을 언급하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군과 네타냐후 총리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이스라엘 공무원들은 군 관계자들이 국무회의에 녹음 장비를 반입하는 것을 금지했다. 전쟁 후 국가 조사에 제출할 수 있는 증거를 제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여기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벌일 경우, 하마스가 파놓은 지하터널로 인해 이스라엘군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한다. 여기다 하마스와 동맹 관계인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상전 규모 자체에 대한 의견도 통일되지 않고 있다. 대규모 작전을 통해 지상전을 수행할지, 소규모 작전이 좋을지를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하고 가자지구를 점령한다면, 이후에 가자지구를 누가 통치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도 통일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의회의 외교안보위원회 소속인 대니 다논 의원은 “어떤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바로 지상전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며 “그러면 다음 단계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데, 우리는 지도자로서 정치가로서 매우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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