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할리우드 트랜스젠더 배우의 성장담 '페이지보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송섬별 옮김.
"나 남자가 될 수 있어요? 여섯살 때 나는 어머니에게 물었다. 안 되지. 애야 넌 여자잖아. 그래도 남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할 수 있단다."
그는 열심히 노력한 끝에 할리우드 주류 배우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 말처럼 남자 배우와의 경쟁을 통해 주류 배우가 되고 싶은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페이지 보이 = 엘리엇 페이지 지음. 송섬별 옮김.
"나 남자가 될 수 있어요? 여섯살 때 나는 어머니에게 물었다. 안 되지. 애야 넌 여자잖아. 그래도 남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할 수 있단다."
배우 엘리엇 페이지는 엄마의 말을 믿고 그대로 실천했다. 그는 열심히 노력한 끝에 할리우드 주류 배우로 성장할 수 있었다.
10대 임신부 역할을 맡은 영화 '주노'로 그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후 블록버스터 '인셉션' '엑스맨' 등에 출연하며 명성을 확고히 했다.
그러나 어머니 말처럼 남자 배우와의 경쟁을 통해 주류 배우가 되고 싶은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그는 진짜 남자배우로 성공하고 싶었다.
"여성스러운 옷을 입자, 마치 내가 기적 같은 승리라도 거두었다는 듯 환해지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내 얼굴은 일그러졌다."
페이지는 겉모습은 여성이었으나 마음속 깊은 곳은 남성이었다.
마침내 그는 2014년 성소수자 청소년을 위한 콘퍼런스 연설에서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했다. 내친김에 한 발 더 내디뎠다. 2020년에는 트랜스젠더 남성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트랜스젠더 배우가 됐다.
책은 페이지가 쓴 회고록이다. 어린 시절 연기를 시작하면서 느낀 경험,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하기까지의 고통스러운 여정을 그렸다.
할리우드라는 산업에서 '여배우'로서 강요받는 여성스러움, 커밍아웃 후 가족과의 단절, 일터에서 겪은 성폭력, 유명인이 된 후에도 길거리에서 들은 혐오 발언 등 저자가 겪은 힘겨운 시간이 곡진한 문장 속에 담겼다.
반비. 402쪽.
▲ 수평적 권력 = 데버라 그룬펠드 지음. 김효정 옮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인 저자는 권력이란 사회적 지위가 아니고 권한도, 권위도 아니라고 말한다. 영향력과도 다르며 부, 명예, 카리스마, 야망, 매력과도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가는 자원이라고 권력을 규정한다.
그에 따르면 권력은 모든 사회적 역할과 모든 관계에 존재한다. 또한 어떤 상황에서는 권력자이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듯 권력은 고정적이지 않고 유동적이며 위에서 아래로 흐르지 않고 수평적으로 존재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센시오. 328쪽.
▲ 이지뷰티 = 클로이 쿠퍼 존스 지음. 안진이 옮김.
선천성 장애 '천골무형성증'을 지니고 태어난 저자가 겪은 차별과 편견, 그리고 그에 대한 다층적인 통찰을 담은 책.
철학자인 저자는 미국 브루클린의 어느 술집에서 시작해 이탈리아 로마, 밀라노, 프놈펜, 마이애미로 이동하며 장애 여성이자 엄마로서의 힘겨운 삶과 아름다움의 의미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한겨레출판. 496쪽.
buff27@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낙동강 하류서 40대 남성 추정 시신 발견 | 연합뉴스
- 경인아라뱃길서 10대 숨진 채 발견…국과수 부검 의뢰 | 연합뉴스
- 아내 마중 가던 80대 급류에 '참변'…마을 주민 "허탈할 뿐" | 연합뉴스
- 호주경찰 47년 집념…'여성 잔혹살인' 용의자 伊서 체포 | 연합뉴스
- "아기집 5개 보고 2주간 매일 눈물…집안에 한 반이 생겼네요" | 연합뉴스
- 尹, 참모들에 영화 '무도실무관' 추천…"젊은 세대가 많이 보길" | 연합뉴스
- 軍 보안 구멍 뚫렸나…사채업자에게 넘어간 '암구호' 뭐길래? | 연합뉴스
- '영원한 재야' 장기표 암 투병 중 별세…향년 78세(종합2보) | 연합뉴스
- 사제 수갑 채워 아내 감금한 전직 경찰관 현행범 체포돼 | 연합뉴스
- "내 목에 칼 들이대서" 동료 살인미수 외국인…법원은 '무죄' 왜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