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AI 시대 반도체 선두주자 다 모였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SEDEX 2023’서 5세대 HBM 전시

320개사 ‘25회 반도체 대전’ 참여
삼성·SK하이닉스 5세대 HBM ‘HBM3E’ 공개
딥엑스·오프엣지 등 “AI 반도체 분야 경쟁력 갖췄다”

27일 오전 9시 '25회 반도체 대전(SEDEX2023)'을 관람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대기하고 있다./전병수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부스가 가장 기대됩니다. 최근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신제품이 출시됐다는데,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네요.”

27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5회 반도체 대전(SEDEX 2023)’을 관람하기 위해 대기 중이던 대학생 정성재(23)씨는 이렇게 말했다. 신소재공학부에 다닌다는 정씨는 “전공 분야와 맞닿아 있는 기업들이 많아, 어떤 제품을 만드는지 궁금해서 찾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이달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5회 반도체 대전(SEDEX 2023)’을 개최했다. 이번 반도체 대전은 역대 최대인 320개사 830개 부스 규모로 진행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 기업 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딥엑스와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등도 참여해 부스를 열었다.

SK하이닉스의 5세대 HBM, 'HBM3E'의 모습. SK하이닉스는 제25회 반도체 대전에서 HBM3E를 관람객들에게 공개했다./전병수 기자

◇ 삼성·SK하이닉스, HBM 앞세워 “메모리 반도체 주도권 잡겠다”

이날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5세대 HBM 제품이었다. HBM은 인공지능(AI)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는데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다. 두 기업은 HBM 개발에 열을 올리며 AI 시장 개화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세대 HBM인 HBM3E ‘샤인볼트’를 공개했다. ‘샤인볼트’는 데이터 입출력 핀 1개당 최대 9.8Gbps의 성능을 제공한다. 이는 1초에 UHD급 영화 30편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외에도 차량용 고대역폭 GDDR7과 패키지 크기를 줄인 LPDDR5X 등을 선보이며, 이 제품이 탑재된 콘셉트카를 전시장 중앙에 배치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SK하이닉스는 부스 입구에 HBM3E를 전시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GPU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엔비디아에 HBM을 단독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HBM 외에도 최신 규격의 서버용 DDR5,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도 전시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탑재되며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들을 배치했다”며 “관람객들에게 SK하이닉스의 기술력과 제품의 성능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가 26일 제25회 반도체 대전 딥엑스 부스에서 ‘DX-H1’의 실시간 데모를 선보이고 있다./전병수 기자

◇ 딥엑스·오픈엣지테크놀로지 등 “AI 반도체 분야 경쟁력 갖췄다”

전시장 입구 왼쪽 시스템 반도체 존에는 AI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부스를 열었다. AI 반도체 칩을 설계하는 딥엑스는 서버급 제품인 ‘DX-H1′의 실시간 데모를 최초로 선보였다. DX-H1은 32채널 이상에 입력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AI 연산 처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품인 만큼 자부심을 느낀다”며 “그동안 엣지 중심의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각인됐다면, 서버와 엣지를 모두 아우르는 종합 AI 반도체 기업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I 통합 IP(설계자산) 플랫폼 기업인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인라이트(ENLIGHT)가 탑재된 사물경계인식모델(YOLACT) 신경망 데모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인라이트는 오픈엣지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NPU IP이다. 사물경계인식모델 신경망은 화면에 비치는 객체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어 자율주행 차량이나 CCTV 등에서 사용될 수 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NPU와 메모리 IP분야를 통합해서 이해하고 있다”며 “메모리 대역폭(Bandwith)으로 인해 NPU 성능이 떨어지곤 하는데, NPU와 메모리 전반에 대한 이해를 갖춘 만큼 소프트웨어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자사의 강점이다”고 했다.

디자인하우스 에이디테크놀로지도 자사의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플랫폼을 선보였다. FPGA는 회로 변경이 불가능한 일반 반도체와 달리 고객사의 요구에 맞게 회로를 다시 새겨넣을 수 있는 반도체이다. 에이디테크놀로지 관계자는 “디자인하우스의 주요 업무인 회로 설계를 넘어서, 자체 플랫폼을 개발한 것이다”며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여러 IP를 자체 플롯팸에 탑재하기 때문에 플랫폼 개발을 단축시킬 수 있어, 다양한 응용처에 효율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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