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박혜민은 잘 됐으면” 드디어 알 깨고 나오나…아직은 이소영 빈자리 티 안 난다, 이제 필요한 건 꾸준함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10. 27. 15: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제 꾸준함을 보여줘라.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아웃사이드 히터 박혜민(23)은 프로에 오기 전부터 한국 여자배구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박혜민은 흥국생명전 종료 후 "개인적으로 멘탈이 약해서 빨리 무너질 수도 있는데 올 시즌은 비시즌 동안 준비 잘해서 불안하지 않다. 즐기면서 배구하고 있다"라고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제 꾸준함을 보여줘라.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아웃사이드 히터 박혜민(23)은 프로에 오기 전부터 한국 여자배구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선명여고와 청소년 대표팀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박혜민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GS칼텍스 지명을 받았다. 지명 순위에서 알 수 있듯이 박혜민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181cm의 좋은 신장에 기본기가 탄탄하다. 리시브가 좋고, 공격이 다소 약점으로 뽑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득점을 못 올리는 선수는 아니다.

정관장 박혜민. 사진=KOVO 제공
정관장 박혜민. 사진=KOVO 제공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물론 박혜민이 훈련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그 누구보다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고, 의지도 좋았다.

그렇지만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기회는 주어졌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스스로도 늘 말하듯이 멘탈이 쉽게 흔들렸다. 예를 들어 리시브가 흔들렸을 경우 ‘흔들리고 있다’ 하는 표정이 얼굴에 다 티가 났다. 그러면 상대는 박혜민이 흔들린다는 것을 알고, 그쪽으로 목적타 서브를 집중하면 됐다. 그럼 벤치는 박혜민을 뺄 수밖에 없었다. 이 패턴이 마치 도돌이표처럼 계속 반복됐다. 약점으로 꼽히던 공격도 발전 속도가 더뎠다.

박혜민은 지난 시즌까지 단 한 번도 리그 30경기 이상을 출전한 적이 없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은 2021-22시즌 28경기에 나서 205점 공격 성공률 35.13%로 그저 그랬다. 박혜민이 제자리를 걷는 사이 동기 이주아(흥국생명)-박은진(정관장)-정지윤(현대건설) 등은 올림픽도 나가고 아시안게임도 나가며 승승장구했다.

박혜민은 이번 비시즌 고희진표 지옥훈련을 모두 이겨냈다. 야간훈련도 빠지지 않고 소화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에이스 이소영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책임감이 생겼고,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자격까지 얻기에 동기부여도 확실했다.

정관장 박혜민. 사진=KOVO 제공
아직 세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박혜민은 꾸준하고 안정감 있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3경기 28점 공격 성공률 50% 리시브 효율 47.54%. 함께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을 지키는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의 리시브가 다소 흔들리는 상황에서 상대 서브를 버티고 있다.

26일 흥국생명과 경기에서는 13점 공격 성공률 52.17% 리시브 효율 56.25로 맹활약하며 팀의 3-2 대역전승에 힘을 더했다. 고희진 감독도 “확실히 예전보다 기량이 올라왔다. 세터와 호흡도 좋았고, 강타도 나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연차가 쌓인 탓일까, 훈련의 효과일까. 이전에 없던 안정감이 생겼다.

이제 보여줘야 할 건 꾸준함이다. 지금의 활약이 단순히 운이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이소영이 돌아오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때까지는 이선우, 김세인, 곽선옥 등 동생들과 함께 이소영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IBK기업은행과 홈 개막전이 끝나고 “박혜민은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투지가 있다. 솔직히 박혜민은 잘 되어야 한다. 준비한 만큼 올 시즌에 좋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을 하는 선수가 박혜민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정관장 박혜민. 사진=KOVO 제공
조금씩 알을 깨고 나오기 시작한 박혜민, 시즌 끝날 때까지 지금의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박혜민은 흥국생명전 종료 후 “개인적으로 멘탈이 약해서 빨리 무너질 수도 있는데 올 시즌은 비시즌 동안 준비 잘해서 불안하지 않다. 즐기면서 배구하고 있다”라고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