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에 또 막혔다…남자 좌식배구, 장애인AG 3위 결정전서 완패

[서울=뉴시스] 한국 대표팀은 27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좌식배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에 세트스코어 0-3(11-25 9-25 13-25)으로 완패했다.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항저우=뉴시스] 공동취재단 = 만리장성의 벽은 높았다.

한국 대표팀은 27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좌식배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에 세트스코어 0-3(11-25 9-25 13-25)으로 완패했다.

예선 3차전에서도 중국에 셧아웃 패배를 당하면서 설욕을 노렸지만 벽은 높았다.

A조에서 2승1패로 준결승에 올랐던 한국은 이란에 셧아웃 패를 당한 후 중국과 동메달 결정전에 나섰지만 힘을 쓰지 못했다.

1세트부터 중국의 강공에 흔들렸다. 초반부터 점수가 크게 벌어졌고, 11-25로 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초반까지는 잘 따라갔다. 중국은 리레이가 공격에 앞장섰고, 한국은 블로킹 터치아웃으로 점수를 뽑아냈다.

하지만 경기 도중 콜 사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허무하게 점수를 내주며 뒤처졌다.

중국은 수비 후 반격 과정에서 공격이 원활했다. 9-24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중국에 서브 득점을 내주면서 세트스코어 0-2로 벼랑 끝에 몰렸다.

중국이 3세트까지 분위기를 이어갔다. 다채로운 공격으로 한국 코트를 강타했다. 한국은 범실을 연이어 쏟아냈고, 중국의 블로킹에도 고전하면서 반격에 실패했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광저우 대회에서 중국의 벽에 가로막혀 결승행이 좌절됐는데, 이번에도 중국에 밀려 메달 획득을 놓쳤다.

경기 후 이지현 대표팀 감독은 "13년 만에 힘겹게 4강에 올라왔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선수 평균 연령이 높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조금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럼에도 경력 많은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좌식배구는 비장애인배구와 마찬가지로 전·후위에 3명 선수가 각각 위치한다. 후위의 선수들이 공격할 경우에는 반드시 엉덩이가 바닥에 붙어 있어야 하는 게 특징이다.

경기 중 공격, 블로킹, 서비스 시 둔부를 지면에서 들어 올린 채로 볼을 만지면 버턱스(buttocks) 반칙이 적용된다. 상대팀의 서비스 공격시 수비팀 블로킹이 허용되지 않지만, 좌식배구에서는 상대방 서브를 바로 블로킹 할 수 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 좌식배구에서 한국은 일본에 0-3으로 패해 대회 4전 전패를 떠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