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압박에···철강 빅3 '스크랩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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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철강의 핵심 자원인 스크랩(고철)을 확보하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포스코와 현대제철(004020)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계열사나 대형 거래처를 통한 스크랩 직거래를 늘리며 스크랩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460860) 등 철강 '빅3'는 계열사나 협력사에 공급한 강재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의 직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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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계열사와 '직거래' 추진
현대제철도 관계사 수거량 확대
저탄소 철강의 핵심 자원인 스크랩(고철)을 확보하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포스코와 현대제철(004020)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계열사나 대형 거래처를 통한 스크랩 직거래를 늘리며 스크랩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 나오는 스크랩 물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수입 스크랩 역시 각국의 수출제한 조치로 확보하기가 어려워 고철은 시간이 갈수록 귀한 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460860) 등 철강 ‘빅3’는 계열사나 협력사에 공급한 강재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의 직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포스코그룹 계열사에서 나오는 스크랩 현황을 조사하고 이를 포스코로 수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건설 부문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의 공사 현장에서 나오는 스크랩을 직접 수거해 포스코로 공급하는 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황 조사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관계사인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생산 공정에서 나오는 스크랩을 수거하는 양을 늘리고 있다. 동국제강 역시 국내 주요 조선사에 공급한 후판에서 발생한 스크랩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입찰에 뛰어들고 있다.
스크랩은 전기로의 주 원료로 철근이나 형강과 같은 제품을 만든다. 특히 주요 철강사들이 저탄소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전기로를 속속 도입하면서 스크랩은 점점 부족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스크랩 거래는 건설 현장이나 제조업에서 나오는 스크랩을 수거 업체가 거둬가 분류해 다시 철강사에 공급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자동차 공장이나 조선소에서 나오는 우량 스크랩을 확보하기 위해 계열사와 협력사·납품처로 직접 찾아가 직거래하는 방식으로 거래 형태가 바뀌고 있다.
글로벌 각국의 환경 규제로 스크랩이 더 많이 필요한데 국내에서 유통되는 스크랩은 정체·감소 추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스크랩 구입 물량은 1725만 톤으로 전년 대비 7% 쪼그라들었다. 자가 발생도 505만 톤으로 11% 감소했다. 수입도 2.2% 줄어든 466만 톤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철강 업계에서도 탄소 중립이 시작되는데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상용화되기 전까지 전기로를 써야 한다”며 “스크랩 수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에 (각 철강사들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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