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특급’ 메가왓티에 김연경도 무너졌다…예측 불허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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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초반 판세가 심상치 않다.
'절대 1강'이 눈에 띄지 않는 데다, 아시아쿼터와 유망주들의 활약에 기존 구도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여자부에서는 아시아쿼터 활약이 눈에 띈다.
V리그 최초로 히잡 착용 선수로 이목을 끌었던 메가는 리그 개막 뒤 오로지 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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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초반 판세가 심상치 않다. ‘절대 1강’이 눈에 띄지 않는 데다, 아시아쿼터와 유망주들의 활약에 기존 구도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다크호스들이 속속 등장하며 순위 경쟁 또한 흥미를 더하고 있다. 다만 아직 정규시즌 1라운드 반환점도 채 돌지 못한 상태라 예단은 금물이다.
■ 위기의 대한항공과 돌풍의 우리카드
남자부에서는 4회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했던 대한항공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1승2패로 승점을 5점밖에 챙기지 못했다. 특히 25일에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역전패한 것이 뼈아팠다. 올 시즌도 독주가 예상됐던 대한항공 입장에선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리그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정지석이 부상으로 빠진 영향이 크다.
반면 역대 최장시간인 165분 만에 역전승을 일군 우리카드는 개막 4연승(승점 11)을 달리며 리그 1위에 올랐다. 나경복과 황승빈 등이 빠지며 약체로 평가받던 우리카드는 오히려 고졸 2년 차 세터 한태준 등 젊은 피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신영철 감독은 대한항공전 승리로 개인 통산 277승(214패)까지 일구며 프로배구 사령탑 최다승(종전 276승·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 기록도 새로 썼다.
■ V리그에 아시아 바람이 분다
오케이(OK)금융그룹은 일본 출신 오기노 마사지 신임 사령탑 효과를 보고 있다. 오케이금융그룹은 현재 리그 2승(승점 5)으로 무패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리그 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여름에 열렸던 프로배구컵대회(코보컵) 우승에 이어 확연히 달라진 팀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오기노 감독은 강한 서브를 선호했던 기존 흐름과 달리 서브에서 범실을 최소화하며 블로킹에 힘을 주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이런 전략이 통하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아시아쿼터 활약이 눈에 띈다. 특히 정관장은 26일 인천에서 열린 흥국생명 방문 경기에서 인도네시아 출신 메가왓티 퍼티위(메가)가 경기 최다 득점(31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연경(흥국생명)이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메가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코트에서 펑펑 눈물을 쏟았다. V리그 최초로 히잡 착용 선수로 이목을 끌었던 메가는 리그 개막 뒤 오로지 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정관장도 2승1패(승점 5)로 순항 중이다.
■ 아직 2% 이상 아쉽지만…
기대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팀들도 있다. 남자부에선 현대캐피탈이 대표적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던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충격의 개막 4연패를 당했다. 26일 수원에서 열린 한국전력 방문경기에서는 전광인까지 복귀했지만,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젊은 선수들이 아직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아쉬웠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뒤 “나이를 봤을 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선수들이 있다. 전광인이 코트에서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지만, 본인조차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여자부에선 직전 시즌 우승팀 한국도로공사가 3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자유계약(FA)으로 박정아(페퍼저축은행)·정대영(GS칼텍스)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난 여파가 남은 모양새다. 타이 국가대표 출신 타나차 쑥솟이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점도 악재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천천히 가겠다”는 생각이다. 마찬가지로 타이 국가대표 출신인 폰푼 게드파르드를 영입한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도 3연패를 달리고 있다. 기업은행은 유일하게 승점 1도 획득하지 못했다. 기업은행 역시 세터 폰푼이 팀에 녹아드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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