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개발 돈줄' 가상자산 탈취 방지역량 아세안 국가에 전수

외교부, 아세안 5개국 전문가 대상 연수 프로그램 운영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정부가 북한의 사이버 범죄 주요 타깃인 아세안 국가들에 암호화폐 탈취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 전수에 나섰다.

외교부는 북핵외교기획단과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아세안 국가 대상 가상자산 탈취 대응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라오스·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 5개국 정부 전문가들은 이달 10∼13일 온라인 사전교육에 이어 24∼28일 직접 방한해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연수 프로그램은 북한이 가상자산 서비스 사업자와 거래소 등을 대상으로 가하는 사이버 공격 사례와 수법, 이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사이버 보안 강화 방안, 정부 차원의 법·제도 개선 방안 등으로 구성됐다.

전날 연수 현장을 방문한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능력 강화는 아세안 안보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복귀시키는 데도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일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지난 25일 연수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 조달 실태 및 정부의 대응 노력을 설명했다.

지난해 북한이 베트남 벤처기업 '스카이 마비스'사가 제작한 게임 '엑시인피니티'(Axie Infinity)를 해킹해 6억2천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하는 등 다수의 아세안 국가가 큰 금전 피해를 봤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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