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깨진 사과…때아닌 가을 우박에 농가 '쑥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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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충북 북부지역에 쏟아진 때아닌 가을 우박으로 과수와 채소 농가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30분쯤부터 1시간가량 매섭게 쏟아진 우박으로 과일은 말할 것도 없고, 사과 나무 줄기까지 곳곳이 꺾이고 패이면서 처참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사과 농장은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것처럼 쑥대밭이 됐고, 한창 영글어가던 과일은 모두 깨지거나 긁혀 성한 열매를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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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70㏊·제천 50㏊·충주 7㏊ 등 도내 127㏊ 피해
내달 5일까지 현황 접수…피해 작물·면적 늘어날 전망
26일 오후 충북 북부지역에 쏟아진 때아닌 가을 우박으로 과수와 채소 농가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수확이 한창인 농장이 한순간에 쑥대밭이 되면서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7일 충북 제천시 송학면에 있는 1만 3천여㎡ 규모의 한 사과 농장.
수확이 한창인 때지만, 탐스럽게 달려 있어야 할 사과들은 과수원 바닥에 온갖 상처를 입은 채 나뒹굴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30분쯤부터 1시간가량 매섭게 쏟아진 우박으로 과일은 말할 것도 없고, 사과 나무 줄기까지 곳곳이 꺾이고 패이면서 처참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사과 농장은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것처럼 쑥대밭이 됐고, 한창 영글어가던 과일은 모두 깨지거나 긁혀 성한 열매를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다.
사과 농장주 이 모씨는 "지금 성한 사과가 하나도 없다"며 "1년 농사를 한순간에 망쳐 앞으로가 막막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김장철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배추나 무 수확은 포기해야 할 처지다.
송학면에서 배추 농사를 짓고 있는 권 모씨는 "어제 오후 탁구공 만한 우박이 엄청나게 쏟아졌다"며 "이곳에서 60년 동안 농사를 짓고 있지만, 이런 우박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여기저기 뚫리거나 찢긴 비닐하우스는 물론 축사 지붕이 깨지는 등 시설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오후 1시까지 집계된 도내 우박 피해는 단양 70㏊를 비롯해 제천 50㏊, 충주 7㏊ 등 모두 127㏊에 달하고 있다.
피해 농작물은 사과가 126㏊로, 거의 모든 피해였다.
하지만 앞으로 시·군별 조사가 진행될수록 피해 작물과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충청북도와 각 시·군은 피해 농가에 대한 긴급 복구 지원에 나서는 한편 다음달 5일까지 피해 현황을 조사해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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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CBS 최범규 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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