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행동 NO, 몸으로 움직여라” 김태형 감독 카리스마, 롯데 분위기 바꿔 놓을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10. 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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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선 강하게 얘기하는 편이다. 몸으로 한계까지, 어디까지 해볼 수 있는지 한 번 해보고 느꼈으면 한다.”

김태형 신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카리스마가 선수단의 분위기를 바꿔 놓을 수 있을까.

김태형 감독은 25일 김해 상동 롯데 퓨처스 구장에서 상견례를 갖고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며 취임 이후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김 감독은 첫 시작턴부터 4일 훈련-1일 휴식의 빡빡한 일정으로 첫 만남을 가진 이후 3일 훈련-1일 휴식의 흐름으로 마무리 캠프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취임 당시부터 김 감독은 “계획대로 되는 것이 있겠나. 앞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밖에서 기존 선수들은 많이 봤지만, 못 본 선수들이나 젊은 선수들은 함께 훈련을 통해서 보고 느끼고 판단해야 한다”면서 “공격적이고 화려하고, 화끈한 공격을 주로 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몰아붙일 수 있는 그런 공격적인 야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마무리 훈련에서는 선수단 개인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에 포커스를 둘 계획이다. 김 감독은 “단체 훈련은 그렇게 길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시간만 길어진다. 오전 중으로 단체 훈련은 마무리 하고, 오후에 개인 훈련을 위주로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현재 마무리 캠프의 흐름 역시 마찬가지다. 개인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에 보다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른바 ‘지옥 훈련’이나 단순히 훈련량만 많은 캠프는 지양할 방침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감독의 ‘스타일’이 흔히 말하는 ‘미국식’은 아니다. 두산에서 있었을 당시에도 김 감독은 효율적인 단체 훈련 이후 개별 파트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심이 된 방향성을 중요하게 여겼는데, 그때도 분명하고 확실한 규율은 있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동시에 시즌 중에나 팀을 운영하는데 있어서도 ‘열정 있는 태도’와 ‘원 팀’으로서의 행동을 강조했다. 올 시즌에도 문제가 불거진 바 있었던 ‘박건우 제외’등의 사건도 김 감독이 두산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있었던 일이다.

김 감독은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단느 건 감독들이 하는 똑같은 이야기다. 개인 감정을 드러내거나, 개인 행동을 하는 부분에 대해선 조금 강하게 하는 편이다. 그 부분은 선수들도 잘 알것이고, 그럴 이유도 없을 것이고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할 것 같다”며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서 특별히 주의할 일은 없다고 했다.

그만큼 ‘원 팀’을 중요하게 여기는 김 감독의 스타일은 야구계에도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이기도 하다. 취임 당시에도 김 감독은 “감독을 처음 맡고 9년의 시간이 지났고 젊은 선수들의 사고방식은 다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야구는 똑같다. 경기장에서의 선수들의 열정은 모두 똑같다. 우선 팀에 주축이 되는 선수들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며 베테랑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솔선수범하길 바랐다.

선수들 개개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스스로 느껴서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닌 몸으로 움직여서 기량을 끌어올려라’고 계속 자율적인 노력을 강조하고 있는 김 감독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 감독은 상견례를 통해서도 “감독은 항상 공격적인 야구를 하는데, 상대를 이기려면 실력이 상대보다 좋아야 이길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렇기에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하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실력을 갖추는 것이 ‘공격적인 야구와 승리하는 야구’에 앞서 선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 말의 의미에 대해 김 감독은 “‘자신감을 가져라’는 것에는 많은 여러 가지(의미)가 있는데, 우선 스스로 상대를 이길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어야 자신감을 생기는 것”이라며 “무턱대고 ‘자신 있게 쳐라, 나가서 뭐 어떻게 해라’는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선수들 스스로가 잘 알 것이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선 더 강해야 하는 것이니까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프로선수들인만큼 누가 시켜서나 강제가 아니라 스스로 깨우치고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김 감독이 이른바 ‘두산 왕조’를 만들고 ‘화수분 야구’를 정착시켰던 당시 두산 선수단의 분위기가 그랬다. 선수들이 규율을 중시하고 ‘원 팀’의 가치를 지키면서 경기장 안에서 허슬플레이를 펼치고, 자발적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노력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어 있기도 했다.

김 감독의 롯데 역시 마찬가지일터다. 움직이고 노력하지 않는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배제가 될 것이고, 높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선수들은 살아남지 못하는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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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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