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장2'는 없다던 백종원, 스페인으로 향한 이유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3. 10. 2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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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tvN

지난 6월 종영항 tvN '장사천재 백사장' 시즌1은 백종원이 어떻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요식업자로 떠올랐는지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다만, 부담감도 있었기 때문에 백종원은 누누이 "시즌2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렇게 끝나는 듯싶었던 '백사장' 시리즈는 오히려 4개월 만에 돌아왔다. 이렇게 백종원이 돌아선 이유는 함께 했던 멤버들 때문이었다.  

'장사천재 백사장2'은 대한민국 최고의 외식 경영 전문가 백종원이 한식 불모지에서 직접 창업부터 운영까지 나서는 '백종원의 세계 밥장사 도전기'다. 첫 방송을 앞둔 27일, 연출을 맡은 이우형 PD와 백종원, 유리, 이장우, 존박은 온라인 제작 발표회를 통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우형 PD는 "늘 그랬듯이 전보다 더 악랄하게 진행을 한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제작발표회의 포문을 열었다. 백종원은 "인사 대신 제작진 욕을 하려고 했다. 제작진이 매일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나를 괴롭힐 수 있을까' 연구한 것 같다. 끝난 지금은 좋은 추억이지만 찍을 때는 제작진 죽여버리고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6월 종영한 시즌 1에서는 인지도는커녕 한식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었던 아프리카 모로코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한식당을 창업하는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4개월만에 돌아온 새 시즌은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에서 점포 두 곳을 운영한다. 

이우형 PD는 "저희끼리 회의를 하면 '이런 설정을 하면 백 사장님이 욕을 할까? 얼마나 할까?' 이런 이야기를 한다. 백 사장님이 난관을 마주했을 때 극복하는 모습을 보시고 재미있어하시더라. 이번에는 백 사장님이 프랜차이즈 전문가시니 프랜차이즈를 시도해 보는 게 새롭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산 세바스티안은 세계에서 단위 면적당 미슐랭 식당이 가장 많은 스페인의 미식도시다. 이 곳에서 백종원은 1호점과 2호점을 나누어 운영한다. 이우형 PD는 "백종원이라는 사람의 인지도가 전무한 곳이어야 했고 동시에 도전할 만한 곳이어야 했다. 우리나라에는 크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많이들 먹으러 가는 곳이다. 그래서 저희에게 적합한 촬영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스페인을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tvN

당초 시즌2 거부 의사를 밝혀왔던 백종원이 시즌2를 하게 된 건 이장우, 유리, 존박의 강력한 권유 때문이었다. 백종원은 "내가 왜 여기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함께 힘든 일을 했던 사람의 친밀도는 엄청날 수밖에 없다. 제작진이 시즌2를 이야기할 때는 거절했는데 직원들이 계속 하자고 했다. 듣다 보니 흔들려서 가게 됐다. 물론 가자마자 '내가 미쳤지'라며 욕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만큼 세 사람을 향한 백종원의 신뢰가 대단했다는 뜻이다. 백종원은 "시즌1에 비하면 일취월장했다. 방송이 아닌 진짜로 식당을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이들의 실력을 칭찬했다. 또한 "예전에는 혼자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컸는데 끝나가면서 세 사람을 믿게 됐다. 시즌1이 끝나고 모일 때도 장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이 정도 고민했다면 잘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던 거다. 그래도 이번에는 기댈 구석이 있어 더 자신 있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농담 삼아 제작진에 대한 강한 분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제작진을 향한 신뢰 역시 두터웠다. 백종원은 "유럽이 굉장히 핫해서 숙소 구하기도 힘들었다. 제작진이 먹고 자는 것을 예약하기도 힘들었는데 표정 하나 안 바뀌고 즐겁게 임해줬다. 이우형 PD도 저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책임진다는 마음이 크다. 저는 경험을 해봐서 엄청난 고민이 있는 걸 아는데 이야기를 안 한다. 그러다보니 출연자로서 기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사의 마음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백종원은 "낯선 환경에서 사전 조사가 안 된 소비층에게 뭔가를 판다는 게 쉽진 않았다. 방송인이기도 하지만 요식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수많은 점주님들께 실망감을 알려드릴 수도 있다는 중압감도 있었다. 이때 가장 필요한 건 멤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기다려 주는 것이다. 제가 주도적으로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멤버들이 저를 믿고 기다려 줘서 가능했다. 방송을 보실 때 인물들에 빙의해서 '나라면 어떻게 결정할지' 생각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라고 시청을 당부했다.

'장사천재 백사장2'는 29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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