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시리아 내 親이란 시설 2곳 공습… 이란에 ‘경고 메시지’

유병훈 기자 2023. 10. 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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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27일(현지 시각) 새벽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시리아 동부 지역 시설 2곳을 공습했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 18일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군 기지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의 자폭 드론과 로켓 공격을 받아 20명 가까운 미군이 다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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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의 F-15E 전투기 /AFP=연합뉴스

미군이 27일(현지 시각) 새벽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시리아 동부 지역 시설 2곳을 공습했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 미군은 이날 오전 4시 30분쯤 이라크 접경인 아부 카말 인근에서 IRGC 및 IRGC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이 사용하는 탄약고와 무기저장고를 타격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미군 F-16 전투기 두 대가 정밀무기로 이들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습은 지난 18일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군 기지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의 자폭 드론과 로켓 공격을 받아 20명 가까운 미군이 다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이뤄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중동 지역에 주둔한 미군에 대한 친(親)이란 무장단체들의 위협이 커지고 공격도 늘어나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결국 보복 공격을 지시한 것이다.

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향해 이란이 중동에서 미군에 계속 대항한다면 “우리도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정밀한 자위 차원의 공격은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들의 이라크와 시리아 주둔 미군에 대한 일련의 공격, 그리고 대부분 성공하지 못한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인 도급업자 한 명이 대피 중 심장질환으로 사망했고, 미군 21명이 경상을 입었지만 지금은 전원 임무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에게는 미군 장병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그런 공격을 용납하지 않으며 자국과 장병들·국익을 지킬 것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보복 공습을 가한다는) 오늘 조처를 지시했다”며 미군기지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필요시 추가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란은 손을 숨기고 우리 병력에 대한 공격에 역할을 했음을 부인하길 원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놓아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군에 대한 이란 대리세력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추가 조처를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진행 중인 분쟁과는 독립적이고 서로 구분된 것이며, 이스라엘 하마스 분쟁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은 변화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과 이번 공습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은 것이지만, 중동 각지의 친이란 무장세력을 선동해 이번 전쟁에 관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온 이란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한편,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후 이라크에서 미군에 대한 최소 12건의 공격이 있었다. 시리아에서는 4건의 추가 공격이 있었다. 이라크에는 약 2500명, 시리아에는 약 9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들 미군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부활을 막는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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