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 기아도 역대급 실적…미국·유럽 운전자들 홀렸다
현대차 호실적 이어 축포
25일 기아는 올해 3분기 잠정실적(연결 기준)이 매출 25조5454억원, 영업이익 2조86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1.2%로, 4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75조4802억원, 영업이익은 9조14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1%, 98.4% 증가했다.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은 1년 만에 3배 가까이 확대됐는데, 이는 지난해 선제적으로 반영한 품질비용으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이다. 작년 3분기에 기아는 ‘세타2 GDi’ 엔진 리콜에 대비한 충당금으로 1조5442억원을 쌓으면서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42% 줄었다.
올해 7~9월 기준 기아의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77만8213대(국내 13만4251대·해외 64만3962대)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포함한 RV 차종 판매 증가, 선진 시장 중심의 판매 호조세,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이 꼽힌다.
기아의 3분기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 등의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증가한 14만9000여 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새 2.7%포인트 상승한 19.5%를 달성했다. 차종별로 하이브리드차는 약 7만6000대(전년동기 대비 21.9% 증가), PHEV는 2만4000대(12.9% 증가), 전기차는 5만대(24.5% 증가)가 각각 판매됐다. 3분기에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각각 국내 33.4%, 서유럽 39.6%, 미국 15.8% 등을 기록했다.
3분기에 기아의 글로벌 RV 판매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68.7%를 달성했다. 통상적으로 RV는 동급 세단보다 판매단가가 높게 책정되는 만큼 완성차 기업 입장에서 RV 판매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기아는 올 4분기에도 선진 시장 중심의 판매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EV9 판매를 개시하고, 중국에선 전용 전기차인 EV5를 출시하는 등 시장별 핵심 차종을 통해 기아는 판매 확대와 브랜드 파워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날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중국 시장에 대해 “11월 EV5 출시를 시작으로 판매 채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황에 대해선 “올해 판매 차질이 있었던 중국·인도·러시아 등 권역에서 물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기아의 신규 전기차 모델인 EV3·EV4의 출시 시점은 각각 내년 2분기 말, 4분기 말로 구체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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